마리사 마이어가 야후 CEO가 된 뒷 이야기

marissa mayer

Business Insider가 마리사 마이어에 관한 비공식 전기를 발표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기사로는 엄청나게 긴 분량으로 마리사 마이어의 성장배경, 구글에서의 활약, 야후의 CEO가 된 과정, 야후 CEO로서의 활동등을 상당히 자세하게 담아냈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중의 하나는 그녀가 구글에서 야후로 옮기는 과정이다. 마이어는 구글에서 10여년간 승승장구하며 주가를 올렸지만, 2011년쯤부터 구글내 파워게임에서 밀리는 수모를 맛보게 된다. 구글내의 가장 핵심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을 맡고 있었으나 조직개편에서 ‘로컬’ 사업 분야로 옮기게 되었고, 래리 페이지가 CEO로 부임하면서는 CEO에 직접 리포트 하는 권한마저 빼앗기게 된다. 그녀의 아래서 일하던 사람이 그녀보다 더 높은 자리로 가는등 그녀의 심기를 불편하게할 만한 일들이 많았다. (물론 이렇게 된데는 그녀의 독단적이고 편집증적인 성격도 한 몫하였다)

그러던중 2011년 여름 헤지펀드 매니저 Dan Loeb은 야후의 주식 5%를 사들이고 야후의 경영진과 이사진을 교체할 계획을 세운다. 야후 이사회는 당시 페이팔 사장이던 Scott Thompson을 야후 CEO로 불러들이며 Loeb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Loeb은 만족하지 않고 제품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 CEO를 찾기로 마음먹는다. Thompson을 내쫓을 구실을 찾다가 그가 학력을 사실과 다르게 기재한 것을 발견하고 이를 SEC와 언론에 보고해 결국 압력에 못견딘 그가 사임하게 된다.

Loeb은 마이어를 불러내 뉴욕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그녀의 야후 재건에 대한 비전을 듣고 그녀를 CEO로 세울 결심을 한다. 당시 야후는 Thompson 사임후 고위 임원이던 Ross Levinsohn을 임시 CEO로 임명한 상태였고, 이사진들도 Levinsohn을 정식 CEO로 임명하고 싶어했다. 최종적으로 CEO 후보군을 인터뷰하기 위해 이사진들은 버스를 타고 비밀 장소로 이동해 Levinsohn과 마이어등으로부터 프리젠테이션을 들었다. Loeb의 끈질긴 설득과 마이어의 훌륭한 프리젠테이션으로 결국 마이어가 선택되고, 마이어가 취임한지 얼마 안되어 Levinsohn은 사임하게 된다. 그 후 야후 이사진들도 대폭 물갈이 되고 Loeb은 이사진으로 참여하게 된다.

1년여가 지난 지금, 마이어는 텀블러등 많은 회사를 인수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고 주가도 2배가량 뛰어, 야후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현재 Loeb은 지분을 매각하고 이사진에서도 물러난 상태다.

관련기사: Business Ins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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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asin Capital 이라는 VC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테크니들 창간인 & 초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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