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앞당긴다

미국에서만도 수백만명이 앓고 있는 알츠하이머파킨슨 병과 같은 뇌질환은 단일 유전자가 아니라 수많은 유전자들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데, 현재 제약회사들은 유전자를 하나씩 타겟으로 삼아 시험을 하기 때문에 99.9%가 실패한다. Y-combinator 출신의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Verge Genomics는 환자들의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뇌질환의 원인이라 추측되는 수백여개의 유전자간 네트워크를 분석하여 신약개발시 타겟으로 정하는 스크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치료제 개발 기간은 10배 가량 단축하면서 개발 비용은 1000배 가량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Jason Chen (CSO)의 인터뷰가 재미있다. 농구로 치자면 대형제약회사들은 상대팀의 에이스 한 명만 집중적으로 방어하는데 (하나의 유전자만 타겟), Verge Genomics는 상대의 5명선수 전원을 맨투맨으로 방어하는 방식(수백개의 유전자를 한꺼번에 타겟)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평균적으로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는 비용이 $2B (2조 3천억원)에 달하고, 개발 기간은 12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 알고리즘으로 전임상 시험 단계까지 가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신약개발 분야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Verge Genomic는 자신들의 스크리닝 알고리즘을 신약개발 과정에 적용하기 위해 현재 이름을 밝힐 수는 없으나, 한 대형 제약회사와 이미 파트너쉽을 맺었다고 한다.

tN 인사이트: 얼마전 발표된 Twist Bio와 Illumina의 파트너쉽 기사에서 언급된 것 처럼 인간 유전체 분석이 대중화되고, 방대한 유전정보를 스크리닝하는 알고리즘이 개발되면서 제약 개발의 패러다임에 혁신적 변화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CEO인 Alice Zhang이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혁신적인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들이 당면하는 첫번째 장애물은 변화에 대한 저항이 다소 큰 대형제약회사 등과 협력관계를 맺는 과정이다. 사람의 질병을 다룬다는 특성상 어느 정도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바이오, 제약 분야에 혁신적인 IT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2014년부터 바이오 스타트업에게도 문을 연 Y-combinator 역시 비슷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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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고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NanoCellect Biomedical의 co-founder이자 CTO 입니다. 생명과학과 IT를 결합한 제품들, 특히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생명공학기술 및 메디컬 디바이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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