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비전을 찾아라! 가상현실 사업의 현재와 미래

가상현실로 실제 돈을 벌기까지 쉽지 않아 보인다. 작년 2조원에 오큘러스를 인수한 마크 주커버그는 가상현실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지목했지만 다소 낙관적 전망이 아닌가 싶다. 게임과 광고 회사 등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목할만한 정도이지 큰 사업이 되진 못하고 있다.

tN 인사이트: 2012년, 페이스북은 가입자수 약 3천만 정도인 인스타그램을 1조가 약간 넘는 비용으로 사들였었다. 많은 매체에서 마크 주커버그의 판단 실수와 가격 거품을 지적했지만 며칠 전 MAU(Monthly Active User, 월 사용자) 4억명을 넘겼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런 현안을 가진 그가 2조 가까운 비용을 쓰며 오큘러스를 인수할 때는 어떤 계획이 있었을까? 정황 상 페이스북의 행보는 가상현실의 비전을 내다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페이스북이 가상현실(Vitual Reality, VR) 단말 판매로 수익을 얻기 위해 오큘러스를 인수했을 것 같진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테슬라가 자신이 보유한 특허를 모두 무료로 풀어버린 전략과 비슷해 보인다. 아직 가상현실의 개념과 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이 분야의 과감한 투자와 관련 산업 활성화를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결국 가상현실을 싸게(Cheap)만들 것이다. 원천 기술의 발전과 하드웨어 비용이 낮아진 상태에서 페이스북이 그동안 개발한 가상현실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공개하고 다양한 하드웨어가 페이스북을 지원하게 하도록 만든다면 시장은 어떻게 요동칠까? 크게 VR 장치 제조업자(센서 및 부품, 하드웨어와 관련된), VR 콘텐츠 생산자(게임과 영화 같은), VR 이용자(광고업체나 페이스북 같은)로 시장 형성 그룹을 나눠보면 내가 구상한 사업이 어디에 포지셔닝해야 하는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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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스마트폰 영상처리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고 삼성테스코에서 이커머스 시스템을 담당했습니다. 현재 3D 입체영상 촬영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클라리넷 연주를 하며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