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진짜 사람처럼 행동하는 시리(Siri) 만들기 위해 VocalIQ 인수

애플이 시리(Siri)의 성능 향상을 위해 음성인식 스타트업 VocalIQ를 인수했다. VocalIQ는 잘못 이해한 명령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문맥에 맞게 대답하며 최근에 했던 응답을 기억하는 등 진짜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 VocalIQ는 음성인식비서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배울게 아니라 음성인식비서 스스로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tN 인사이트: VocalIQ는 머신러닝을 통해 인간이 기계에게 말하는 방법을 바꾸려 노력하는 영국계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그들의 블로그에 아래와 같은 언급을 하며 기존의 음성인식비서들을 평가절하한 바 있다.

“모든 주요 테크 회사들이 시리(Siri), 구글나우(Google Now), 코타나(Cortana), 알렉사(Alexa)와 같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수 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엄청나게 대단한 뭔가가 출시되는 듯 했지만 소비자의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시리 같은건 그저 그런 장난감 정도로 쓰이다 끝나고 나머진 잊혀질 것이다.”

실제로 아이폰에서 시리를 쓰다보면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다 포기하고 키패드 입력을 한 경험이 한두 번씩은 있을 것이다.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은 음성인식 자체를 잘 못하는 경우와 시리가 구문분석을 잘하지 못하는 2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전자의 경우 구글이나 애플 모두 그 성능이 꽤 많이 향상 되었으나 후자의 경우 시리를 켜면 나오는 예제 문장을 보지 않고서는 원하는 일을 잘 해내기 어려운 수준이다.(최근 iOS9 업데이트 이후 시리는 구문과 문맥분석에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이런 문제는 자동차 안에서 카플레이(CarPlay)를 쓸 때나 애플 워치같이 다른 입력 방법이 없을 때 사람들을 더 많이 짜증나게 하고 제품의 사용자 경험을 망친다. 이번 VocalIQ 인수는 자동차나 애플워치, 애플TV 같이 입력도구가 마땅히 없는 제품 사용에 꼭 필요한 훌륭한 ‘컨트롤러’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어 향후 애플의 차세대 사업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관련기사: TheNextWeb

Written by

RFID, 스마트폰 영상처리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고 삼성테스코에서 이커머스 시스템을 담당했습니다. 현재 3D 입체영상 촬영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클라리넷 연주를 하며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