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t을 하기 힘들어지는 유니콘 스타트업들. 깊어지는 실리콘 밸리의 고민

미국 실리콘 밸리의 벤처 캐피탈들은 “유니콘” 스타트업 (기업 가치가 $1 Billion 이상인 비상장 (IPO 전) 스타트업)의 가치 (valuation)를 높여왔다. 그 결과 현재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유니콘이173개나 존재하며, 유니콘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를 합산하면 $585 Billion (약 700조원)에 달한다. 문제는 많은 유니콘들이 Exit을 해야하는데, 실제 퍼블릭 가치 (real rational public value)가 투자자들이 올려놓은 가치에 비해 현저히 낮아 IPO (기업공개)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최근 IPO를 선택했던 유니콘들의 주가가 점차 하락하여 6개월 이후에는 오히려 IPO 가격보다 낮아지는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어 다른 테크 유니콘들이 IPO를 망설이는 것으로 보인다. 몇 개의 유니콘이 죽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 예상한 벤처 투자자 빌 걸리의 예언이 2016년에 실현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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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 인사이트:  얼마전 테크니들에 소개되었던 핏빗 역시 작년 6월에 $20의 공모가로 시작하여 한 때 $50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으나, 현재 주가는 $16.06까지 떨어졌다. 액션 카메라 제조 업체 고프로의 주가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2014년 $86까지 올랐던 주가가 현재는 $10.39로 초기 공모가인 $24을 밑돌고 있다. 징가 (IPO시 주가 대비 75% 하락), 트위터 (30% 하락), 그루폰 (85% 하락), Etsy (56%) 등도 IPO 이후 주가 하락을 경험하였다. (물론, 링크드인, 테슬라, 페이스북과 같이 IPO에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이는 현재 많은 유니콘들의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며, 많은 유니콘들이 $1B 을 상회하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피인수를 통한 Exit도 여의치 않고, IPO 역시 가치 하락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빌 걸리는 IPO로 가지 않는 유니콘 스타트업을 대학 학부를 7년-8년간 다니는 학생에 비유하며 아무런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것이라 비판하기도 하였는데, 어찌되었든 유니콘 스타트업에 투자한 VC들은 투자금 회수에 골머리를 앓게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2016년 S&P 500 인덱스는 8% 가량 하락하면서 2000 선이 붕괴되는 등 미 증시 상황 역시 호의적이지 않다. 한 편에서는 버블 붕괴의 우려도 있지만, 유니콘들 중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는 기대 역시 가져볼 만 하다.

관련 기사: Fortune | 이미지 출처: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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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고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NanoCellect Biomedical의 co-founder이자 CTO 입니다. 생명과학과 IT를 결합한 제품들, 특히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생명공학기술 및 메디컬 디바이스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