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방으로 번진 4달러 인도 휴대폰

4,500원(251루피)에 휴대폰을 판매하겠다고 선언하여 큰 화제가 되었던 Freedom 251에 대한 인도 내 공방이 커지고 있다. 부품 가격을 포함한 최소한의 생산 원가가 25,000원(1,400루피)는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인도 국회에서 나오는 등 이슈가 되는 가운데, 런칭 행사에 인도 인민당 당수가 참석한 것을 두고 “대국민 사기극”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정치적 공세가 커지고 있다. 이런 시각을 의식한 Freedom 251 측은 7천만 건에 달하는 사전 주문 중에 3만 명에게만 먼저 결제를 요청하였고, 다음 결제 대상인 250만 명에 대해서는 제품 수령 후 결제할 수 있도록 선택의 여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애초에 바이럴 메시지로 삼았던 “Make in India”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비난의 여론 또한 커지고 있고, 조만간 면밀한 정부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tN 인사이트: 일련의 소동은 마치 인도 타타 자동차가 250만원 짜리 자동차 나노를 출시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비록 판매량은 많지 않았지만 타타 자동차는 나노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내놓으면서 생산 프로세스를 혁신하여 인도 최대 자동차 회사로 등극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시각도 있다. 그 이후 모질라가 33달러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이러한 가격파괴 제품 컨셉이 인도에서 끊임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저가형 스마트폰 생산 역량을 보유한 중국에서도 불가능한 비용 구조가 과연 인도에서 가능할지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한 논리인 것 같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율은 아직 20%에 미치지 못하고 당장 내년에 미국을 넘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되어, 애플, 삼성 뿐 아니라 샤오미를 비롯한 신흥 중국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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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ogg MBA 재학중이며, 국내 IT기업에서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 및 인수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의 테크 뉴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개인 블로그는 ideafurnace.wordpress.co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