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우버/구글의 새로운 라이딩 쉐어 모델, 카풀

3월 29일 우버와 같은 라이딩 쉐어 서비스인 리프트가 Lyft Carpool을 출시하였다. 리프트에 따르면 80%의 미국 통근자들이 혼자 출퇴근을 한다고 하며, 이로 인해 미국 출퇴근 시간의 교통체증이 갈 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리프트의 카풀 서비스는 출근길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태워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차 주인은 평소와 같이 출근을 하는 길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태워서 갈 수 있도록 해 준다. 기존의 카풀과 다르게 시간 약속을 할 필요가 없어 오래 기다리거나 정해진 시간에 나갈 필요가 없으며, 같은 방향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을 굳이 찾지 않아도 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운전자는 출근이나 퇴근 시 $10까지 벌 수 있으며 한달에 최대 $400까지 벌 수 있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구글은 이미 유사한 서비스인 RideWith라는 서비스를 소셜 네이게이션 앱인 웨이즈(Waze)를 통해 런칭한 바 있다. 2월에 웨이즈 라이더(Waze Rider)로 이름을 바꿔 앱을 출시하여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의 경우 우버 운전자들이 장거리 운행을 나갔다가 빈 차로 돌아오는 것을 줄이기 위해 운전자가 가는 방향과 목적지가 같은 손님을 태울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tN 인사이트: 현재의 라이딩 쉐어는 시간을 따로 내어서 내가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길로 운전을 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내 차를 이용한 파트타임 또는 풀타임으로 택시를 운전하는 일에 가깝다. 반대로 최근 런칭한 위의 서비스들은 운전자가 가야 할 길을 가면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라이드 쉐어의 본질에 더 가까운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운전자 중심의 라이드쉐어의 문제는 규모가 커야 한다는 것이다. 승객을 위해 일방적으로 운전자가 희생하는 기존 모델에 비해 양쪽 다 최소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같은 시간에 같은 방향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을 정확히 매칭하려면 웬만한 규모가 아니면 수요와 공급의 매칭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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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하는 것도, 이 지역이 출퇴근 시간이 길고, 대부분의 동선이 겹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출퇴근은 대부분 남북을 가로지르는 세개의 고속도로 101, 280, 880 이렇게 세개의 고속도로 상에서 이루어지며 교통 체증이 심하기 때문에 카풀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그동안 유사한 서비스를 기획한 스타트업은 많이 있었지만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어려워 성공하기는 힘들었다. 어느정도의 사용자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리프트는 이 모델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참고: 리프트 블로그, 판드로이드 (구글), 테크 크런치 (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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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현: 샌프란시스코 Airbnb에서 일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이전에는 Twitter의 Language Engineering 팀과 Search Quality 팀에서 일하였습니다. 오픈소스 한국어 처리기 프로젝트인 open-korean-text를 개발했습니다. http://openkoreantex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