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내 우버 경쟁사 디디 (Didi) 에 1조원 투자

중국 시장 내 우버의 경쟁사인 디디 (Didi) 에 애플이 1조원 ($1bn) 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최근 투자 중에는 2014년 비츠 (Beats) 인수 후 가장 큰 건이다. 실적 악화의 주 원인 중 하나가 중국 내 아이폰 판매 급감이었고 지난 달 아이튠즈 및 아이북스 운영이 중단되는 등, 애플은 중국 시장 내 최근 고전을 겪었다. 또한 이번 투자는 애플의 자동차 관련 프로젝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는 애플의 현금 $ 233bn 중 0.5%에 불과한 규모이다.

tN 인사이트: 지난 13일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애플의 이례적 행보의 원인에 대한 추측이 많았는데, 주된 골자는 1) 중국 내 유저 데이터 수집, 2) 디디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투자, 3) 애플의 미래 자동차 투자 (무인차, 전기차) 의 일환, 4) 우버와의 경쟁 구도 조성으로 요약된다. 그 외에도 중국 정부와의 관계 차원이라는 추측도 있고 전망이 없는 무모한 투자라는 부정적 관점도 있었다. 애플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지만, 애플의 그간 투자나 파트너십 전략과는 분명 다른 측면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주로 작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 (시리 등) 을 인수해 내재화하거나 2등 업자와 손을 잡고 혁신을 주도 (버라이존 통한 아이폰 출시) 하는 행보에서 “판을 뒤집어 업계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번 투자는 다른 업체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차량공유 업계에 “판에 뛰어드는 전략”이라는 인상이다. (아래 데이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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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쟁의 가속화를 통해 시장이 성장한다면, 차량의 소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바뀔 것이고 이에 따른 교통/물류 업계의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미 나타나고 있다) 또한, 그간 “차는 구매 교체 주기가 너무 길어 새로운 기술 도입이 힘들다”는 것이 차세대 자동차 기술의 보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논리 중 하나였는데, 만약 차가 점차 ‘구매’ 대상이 아닌 ‘이용’ 대상이 된다면 신기술 도입의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관련 기사 / 이미지 출처: NYT, WSJ, Business Insider

호주 가전 회사인 Breville에서 Global Category Manager로 근무 중입니다. LG전자 전략 및 상품기획 업무 후 영국 Cambridge에서 MBA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