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를 닮아가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NBA 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하 워리어스)의 홈경기에는 실리콘 밸리의 유명인사들이 많이 등장한다. 기존 상식을 뒤엎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역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는 걸 보면, 실리콘 밸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인기가 치솟으면서 구단은 어떻게 하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예전 팬들을 붙잡을 수 있지 고민하고 있다. 테크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실리콘 밸리 지역의 집값이 치솟아 원래 살던 사람들을 내모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문제가 똑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tN 인사이트: 2010년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인수된 후, 그저 그런 팀이었던 워리어스는 NBA 최강팀으로 떠오르게 된다.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농구의 기본 상식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키 작은 선수들 5명이 경이적인 3점 슛 성공률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승리를 얻는 모습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비슷한 시기 실리콘 밸리의 인기로 큰 돈을 만지게 된 테크 업계 종사자들이 워리어스를 응원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실리콘 밸리 지역의 집값에서 나타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똑같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즌 정기권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별도로 판매하는 티켓 가격이 늘어난 수요 및 구매력에 맞춰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워리어스는 현재 오클랜드에 위치한 홈구장을 떠나 2019년 샌프란시스코의 새 경기장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옛날 팬들로서는 더더욱 접근성이 떨어지게 된다. 구단 차원에서는 “팬덤의 정체성”을 가능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저가 티켓의 가격을 오히려 더 인하한 댈러스 매버릭스의 사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밸리를 닮은 워리어스이지만, 실리콘 밸리의 어두운 면은 최소화하길 바란다.

관련 기사 & 이미지 출처: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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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Product Owner입니다. 그전에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시리즈의 UX 디자인 전략을 수립 및 실행했고, 잡플래닛에서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며 모바일화를 이끌었습니다. 사람, 제품 그리고 비즈니스의 교차점을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