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익명 블로깅 플랫폼 ‘텔레그래프(Telegraph)’ 공개

보안에 초점을 맞춘 메신저 텔레그램이 블로깅 플랫폼 ‘텔레그래프(Telegraph)’를 공개했다. 불필요한 것은 최대한 줄이고 익명성을 갖췄다. 마크다운(Markdown)과 인라인 사진 및 기타 다른 표준 임베드 기능도 포함됐다. 사용자 계정도, 히스토리도 남지 않기 때문에 처음 작성한 글의 링크를 기억해두지 않으면 사실 상 다시 찾을 수 있는 길은 없다. 텔레그램을 통해서 공유하면 보기 좋은 레이아웃의 메시지로 노출되고,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과 구글의 AMP와 같이 클릭 즉시 웹페이지가 열린다. 이 새로운 기능은 최근 텔레그램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 등의 앱 내 컨텐츠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Pavel Durov)는 2016년이 끝나기 전에 결제 시스템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insight]철저한 보안으로 소문난 텔레그램 메신저에서 ‘익명 블로깅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름도 전신,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래프(Telegraph)’. 블로그 플랫폼이지만 링크가 없으면 볼 수 없고, 누구나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인터넷 공간에 내가 누군지 드러내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본다면 이번 텔레그래프의 등장은 당연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텔레그램은 이를 ‘블로깅 플랫폼’이라 말했지만, 누가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서 메신저가 될 수도 있고, 첨삭 강의 칠판이 될 수도 있겠다. ‘글’을 쓰는 텔레그래프에 ‘글’을 빼고 그 자리에 다른 단어를 넣어보니, 구글의 파이어베이스(Firebase)와 비슷한 실시간 일회용 데이터베이스의 기반 기술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익명 블로그 하나에도 이런 상상력이 발휘되는 건 확실히 텔레그램이 다른 방향으로 성장해온 제품/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보안과 봇(Bot), 그리고 곧 결제 시스템까지 갖추는 텔레그램의 이와 같은 행보는 차세대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누구나 지금 바로 텔레그래프에 글을 쓸 수 있으며, 여기를 눌러 필자가 작성한 글에도 테스트 해 볼 수 있다.[/insight]

** Update 2016.11.29 사실 관계 오류 정정“누구나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다는 점”
텔레그래프에서 작성된 글은 아래와 같이 쿠키가 있어야 수정이 가능하여 위 문구를 정정합니다. 쿠키가 없는 사람은 Edit 버튼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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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스마트폰 영상처리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고 삼성테스코에서 이커머스 시스템을 담당했습니다. 현재 3D 입체영상 촬영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클라리넷 연주를 하며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