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중국 제조업 압박에 큰 걱정 없는 선전 (Shenzhen)

트럼프는 중국에 빼앗긴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되돌려 오겠다고 선언하며 중국에 제조 기반을 두고 있는 애플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당선 이후 이러한 공약이 중국 제조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여 등으로 정책화될 기미가 보이면서 애플의 제조사 폭스콘은 미국에도 제조 기반을 둘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선전 (Shenzhen) 은 폭스콘 두 공장과 화웨이의 본사가 소재한 중국 가전 산업의 중심지이다. 트럼프의 중국 제조업을 겨냥한 보호무역정책에 따라 선전의 산업 발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 예측되기도 하지만, 정작 이곳에서는 큰 우려를 보이지는 않는 분위기이다. 중국 제조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미국 제조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이곳의 제조업은 이미 효율화되어 있다고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선전의 제조업 경쟁력은 값싼 노동력에서 공정 자동화로 옮겨져 가고 있기 때문에, 북경 대학 교수 크리스토퍼 발딩은 아래와 같이 언급했다.

“중국 제조업의 일자리들이 미국으로 옮겨 간다 하더라도, 그 일은 1000여 대의 로봇을 관리할 수 있는 컴퓨터쟁이 (computer nerds) 들을 위한 것이지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선전에서는 오히려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보다는 시장 경쟁 가속화에 따른 위협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미 많은 제조업들은 중국의 값싼 지역이나 베트남 등 타 국가로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아래 자료처럼 중국 내 전자제품 제조업의 고속성장은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선전은 이미 글로벌화에 따른 산업 발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겪어왔다. 79년 덩샤오핑의 경제특구 지정으로 사양화되던 직물 제조업에서 기술 제품 제조업으로 탈바꿈했고, 지금은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및 순수 과학 연구 등의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선전의 사업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이러한 산업 구조 변화를 더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accent]국가 경제의 발전에 따라 고부가가치 산업 쪽으로 진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방향이다. 선전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테크 산업은 이미 값싼 노동력 기반 제조업을 넘어선 분야에 주목한지가 오래되었는데, 과거의 중국으로 인식하고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낙관론자들의 전망처럼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이 선전의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accent]

[reference]WSJ, CNN[/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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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가전 회사인 Breville에서 Global Category Manager로 근무 중입니다. LG전자 전략 및 상품기획 업무 후 영국 Cambridge에서 MBA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