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Slack), 기업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

협업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슬랙(Slack)은 사용자들이 중요한 메시지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청 행태를 분석해 최적의 영화를 추천해주는 넷플릭스처럼 중요한 대화나 정보를 가려내 제공하고 싶어 한다. 최근 추가된 ‘메시지 스레드(threaded messaging)’ 기능은 특정 글에 대해 댓글 형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해준다. 모든 글이 줄줄이 나열되던 기존 방식을 보완한 기능이다. 대화 상대방이나 주제 등을 분석한 ‘워크 그래프(work graph)’를 활용해 개인화도 진행 중이다. 새로운 채널을 추천하거나, 검색 결과에서 대화가 잦은 상대방의 결과를 상위에 노출시켜주는 등 말이다.

[insight]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슬랙은 일일 사용자 400만 명, 기업가치 38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했다. 업무는 물론 각종 모임에서도 슬랙을 사용하는데, 테크니들 필진들 또한 이용 중이다.

구글 캘린더 등 여러 외부 기능과 연동이 쉽고, 빠르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분명하지만, 3년째 각각 다른 환경에서 슬랙을 사용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도 있다.

첫째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유용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특히 ‘채널’에서 다루는 주제가 광범위할수록 나와 상관없는 대화들이 주르륵 나열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피로감이 생긴다. 메신저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메시지를 모두 확인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느끼지만 정작 나와 관계없거나 내용 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검색이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검색 기능이 점점 좋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메일을 검색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답답한 느낌이다.

그래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사람이 많아질수록 슬랙의 장점이 퇴색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슬랙은 중소형 규모의 기업을 뛰어넘어 대형 기업을 겨냥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준비 중이다. 직원 수 3만 명인 IBM을 고객으로 영입하기도 했고, 대형 기업용 서비스(Slack for Enterprise) 공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업적인 준비뿐만이 아니라 제품적으로도 장점은 유지한 채, 단점을 보완하려 노력하고 있다. 기사에서 소개된 ‘메시지 스레드’는 어떤 주제에 몰입해 대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슬랙의 장점인 다양한 ‘봇(bot)’이 좀 더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는 액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기게 되어, 좀 더 강력한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다.

‘개인화’ 역시도 그중 한 일환이다. 사실 출발점이 메시징 앱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검색 편의성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아예 중요도가 높은 정보를 우선적으로 보여주고 강조해주면 검색할 필요성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이 대형 기업들의 마음을 얼마만큼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엄청난 경쟁자들이 존재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강자 마이크로소프트는 ‘팀(Team)’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고, 페이스북 또한 ‘워크플레이스(Workplace)’를 내세우고 있다. 게다가 IT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 회사인 아틀라시안이 트렐로(Trello)를 인수하며 슬랙의 텃밭인 테크 기업들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몇십 년째 왕좌를 지키고 있는 이메일이 있다. 창업자인 스튜어트 버터필드가 슬랙이 이메일을 멸망시킬 거라는 생각 자체가 없다고 밝히긴 했지만, 이메일 커뮤니케이션과 슬랙 간의 유리 또한 궁극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팀 서비스를 출시하는 날, 슬랙은 뉴욕타임스에 “마이크로소프트 귀하, 서비스 출시를 환영합니다. 진정한 경쟁자가 생겨 기쁩니다.”로 시작하는 전면 광고를 게재하였다. 패기로 기억될지, 만용으로 기억될지 슬랙의 미래가 궁금해진다.[/insight]

[reference]관련기사: Time

이미지 출처: FastCompany[/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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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Product Owner입니다. 그전에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시리즈의 UX 디자인 전략을 수립 및 실행했고, 잡플래닛에서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며 모바일화를 이끌었습니다. 사람, 제품 그리고 비즈니스의 교차점을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