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와 텐센트가 만났다 – 럭셔리와 IT의 콜라보레이션

구찌(Gucci)가 최근 텐센트(Tencent)와 디지털 전략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명품 럭셔리 기업인 구찌와 텐센트의 협업은 럭셔리 업계 역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중요한 과제임을 시사한다. 구찌가 텐센트를 협업의 대상으로 꼽은 이유는 플랫폼의 위력과 중국 시장의 잠재력이다. 

위챗을 비롯한 텐센트가 보유한 플랫폼에 구찌의 콘텐츠를 녹일 경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미 텐센트는 자사가 보유한 앱 속의 앱인 미니 프로그램으로 2017년부터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he WeChat Mini Program’으로 알려진 이 서비스는 위챗 내부에 탑재된 앱 속의 앱 형태로 브랜드에 대한 정보와 이벤트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쿠폰을 비롯, 실제 모사이트와의 연결이 이뤄질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2019년 6월 위챗 측에 따르면, 매달 미니프로그램의 월간 사용자는 7억명에 달하며, 꾸준한 증가 추세라고 한다. 기존 자사가 보유한 네이티브 앱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접점과 많은 기능을 탑재해 중국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

중국 시장이 갖는 엄청난 잠재력도 중요한 이유다. 중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된 명품 시장의 열기는 이제 중국의 2선 도시 및 내륙 지방까지 확장세에 있다. 시장의 파이가 급속도로 커지는 상황에서 구찌는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에서 입지를 굳히면서 동시에 신규 고객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구찌와 텐센트의 첫번째 협업은 간접광고/네이티브 광고이다. 양사는 ‘구찌 인스퍼레이션 맵’이라는 콘텐츠를 제작, 중국 시장에서 확장을 노린다. 구찌를 처음 접하는 중국 고객들을 위해 좀 더 친숙한 언어로 콘텐츠를 설명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 네이티브 광고는 총 4부작의 공동 제작 단편 영화 시리즈이며 텐센트가 보유한 접점을 통해서 노출될 계획이다. 구찌는 앞으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데이터 과학, 이커머스 유통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여 텐센트와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찌 인스퍼레이션 맵 영상

테크니들 인사이트  

과거 독야청청하면서 디지털을 도외시하던 럭셔리 업계가 달라졌다.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한 더 젊은 세대들을 유치하기 위해 이제 온라인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시장이다.

구글의 자료에 따르면, 럭셔리 브랜드 고객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상품 정보를 습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같은 신규 시장에서는 92%가 온라인에서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만, 미국이나 독일 같은 성숙 시장에서는 69%며 일본은 49%에 그친다. 이처럼 신규 시장과 성숙 시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중국에서 온라인에 좀 더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판단할 수 있다.

젊은층의 유입, 신규 시장의 확보가 중요한 구찌에게 플랫폼 사업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텐센트는 적절한 조합이라 평가받는다. 향후 텐센트와의 협업이 구찌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줄 것인지, 그리고 네이티브 광고를 넘어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된 이커머스 등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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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 제일기획을 거쳐 현재 브랜드 기획 및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경영학과 석사 마케팅 과정 졸업, 현재 박사과정 중입니다. 번역한 책으로 '유통혁명, 오프라인의 반격'이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호작용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