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스타트업들의 연이은 감원 행렬, 버블 재현인가 내실 다지기인가?

최근 몇 주 동안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잇달아 감원 계획을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얼마 전 전체 직원의 10% 가까운 감원을 발표한 전동 킥보드 유니콘 스타트업이었던 Lime과 Bird에 이어, 최근 감원 계획을 발표한 유니콘 스타트업들은 다음과 같다.

23andMe (유전자 리서치 플랫폼) : 100명 감원, 전체 직원의 약 14% 규모

23&Me 소개 영상

Mozila (Firefox 웹브라우저 개발사) : 70 명 감원

아이패드용 파이어폭스 소개 영상

Zume (피자 자동 배달 스타트업) : 전체 직원의 최대 80% 감원

3년 전 Zume 피자 로봇과 창업자를 소개한 Engadget의 영상

Rappi (라틴아메리카 기반 E-commerce 업체) : 전체 직원의 6% 감원

Rappi 광고 영상

Getaround (자동차 렌탈 스타트업) : 150명 감원, 전체 직원의 약 25% 규모

Getaround 소개 영상

OYO (브랜드 네트워크 호텔 스타트업) : 2,400명 감원, 전체 직원의 약 20% 규모

2019년 11월, OYO 창업자 Ritesh Agarwal이 자사를 소개하는 영상

Quora (온라인 Q&A 플랫폼) : 조직 개편 단행, 뉴욕과 실리콘 밸리 소재 직원 일부 감원

Quora가 2017년 공개한 직무 소개 영상

테크니들 인사이트

최근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감원 러쉬는 감원 규모나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향상 시키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니콘 스타트업들은 수익성보다 급격한 성장성에 가중치를 두고 상장시에 높은 시장가치를 부여해왔다. 하지만, 최근 상장한 Uber, Lyft, Pinterest, Slack 등 테크 기반 스타트업들의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이들의 주가는 상장 당시의 가격 대비 30%~40% 하락한 상태이다.

사업 초기 매출의 성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트업 투자와 달리, 월스트리트의 주식 시장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지속 가능한 사업 궤도에 오른 상장 기업들이 거래된다. 이들의 기업가치는 매출의 성장성보다는 주로 수익성 지표로 산정된다. 따라서 아무리 스타트업이 높은 기업 가치로 상장이 되었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면 밸류에이션 고평가 우려로 기업 가치는 이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상장된 회사들의 기업 가치 하락은 유니콘 스타트업의 성장만을 쫓아 형성된 기업가치가 수익성을 중시하는 주식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인원 감축은 스타트업들이 가장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하지만 과도한 인원 감축은 성장 드라이브를 침해할 수 있어 롱런하기 어렵다. 따라서 비용 구조 전체에 대해 훑어보고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성장 DNA 로 충만했던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기를 기대한다.

출처: Techcrunch, Inc42, CNBC

Written by

미국 켈로그 MBA 졸업후 현재는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전엔 뉴욕과 한국의 자산운용사에서 일했습니다. 산업 생태계와 라이프 스타일의 좀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기술 혁신,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하는 모든 투자 활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블로그 JHK’ blog 를 운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