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위한 기술일 뿐 vs. 혁신적인 AI 화장품 제조기기 – 로레알의 페르소(Perso)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

로레알이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개인 맞춤형 화장품 제조기 페르소 (Perso)를 공개했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사용자 개인이 원하는 타입의 화장품을 직접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피부톤에 어울리는 컬러, 원하는 질감 등과 같은 개인적인 선호와 함께 날씨, 피부 상태와 같은 외부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다. 현재 페르소는 파운데이션, 립스틱, 스킨케어 3가지 형태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높이 16.5cm, 무게 450g의 페르소 기기 내부에는 화장품의 원재료를 담고 있다. 마치 프린터 내부의 카트리지처럼 장착된 원재료가 고객의 필요에 따라서 제조 및 배합하는 방식이다. 즉, 한 장의 이미지를 출력했을 때와 동일한 원리로 화장품을 만든다. 이러한 방식이 널리 정착된다면 이제 고객들은 완성된 기성 화장품을 구매하지 않고 카트리지만을 사서 자신에게 알맞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로레알의 페르소 소개 영상

이 제품이 혁신적인 이유는 화장품 생산 과정을 전적으로 개인이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장품 제조사가 기획하고 판매한 완성형 제품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것이다. 페르소를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추천하며 주변의 날씨, 피부 고민에 대한 내용을 반영하여 실시간으로 제조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신선하다. 

이러한 시도는 제품만을 판매하겠다는 화장품 제조사가 아닌 고객 한 명에게 정확히 부합하는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의 피부과 전문의 또는 화장품 메이커의 역할을 대체할 수도 있다. 이 기기에만 의존할 경우 고객의 화장품 수요를 축소시키고 제한한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제 살 깎아먹기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로레알의 시도에 대해서 업계의 평가는 갈린다. 화장품의 선택과 소비가 단순히 기술적인 시각으로만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즉 개인화가 시대적인 트렌드임에는 분명하지만, 여전히 화장품 소비는 다양한 사회적인 요소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 두부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이 많지 않듯이, 그것보다 사회적인 트렌드와 대세를 따르는 화장품은 더욱 쉽지 않겠다는 해석도 힘을 얻는다. 로레알의 페르소가 단순히 기술을 위한 기술인지, 사용자 최적화를 극대화한 히트 상품인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Smart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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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 제일기획을 거쳐 현재 브랜드 기획 및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경영학과 석사 마케팅 과정 졸업, 현재 박사과정 중입니다. 번역한 책으로 '유통혁명, 오프라인의 반격'이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호작용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