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중고 제품을 판다고? 노드스트롬, 중고 전문 플랫폼 See You Tomorrow 출시

미국 유통기업 노드스트롬 (Nordstrom)이 중고 제품을 판매하는 전문 플랫폼 ‘See You Tomorrow’ 를 출시했다. 신제품만 판매하는 백화점에서 중고 제품을 취급, 판매하는 최초의 사례로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지속 가능성’ 이라는 명분과 함께 재고 처리라는 실용적인 목적 모두 부합한다고 평가받는다.  노드스트롬은 판매 중 하자가 있는 제품 또는 고객의 반납 제품, 그리고 중고 매입을 통한 제품들을 모아, ‘Nordstrom Quality Center’ 에 이관, 재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고객은 제품을 뉴욕의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판매는 기존의 신제품 판매와는 완전히 다른 과정이 필요하며, 여러 어려움을 내포한다. 가장 큰 두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1) 물류 및 재고 관리 2) 진품에 대한 확인이다.

노드스트롬은 이러한 문제점을 기술과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이는 패션, 유통회사들이 IT 스타트업을 일종의 ‘구원투수’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 물류와 오퍼레이션 스타트업 Yerdle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물류 전문 스타트업인 ‘Yerdle’은 백엔드 오퍼레이션을 맡는다. 노드스트롬에 따르면, Yerdle은 Nordstrom Quality Center에 입고된 제품의 세탁, 보수, 재고 처리 및 물류 전반을 담당한다.

Yerdle은 파타고니아, REI, Taylor Stitch등 유수의 브랜드과 협력한 경험이 있다. Yerdle은 브랜드 제품의 재판매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치 저하를 최소화하고, 물류 전반에 필요한 기술을 공급한다.   

 2. 인공지능으로 짝퉁 잡아내는 Entrupy

제품의 진위 여부는 재판매 사업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가품을 진품처럼 판매하는 경우, 시장 가격에 큰 혼란을 야기하며, 신제품 판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샤넬은 이러한 이유를 들어, 중고 제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The RealReal을 고소한 선례가 있다.  노드스트롬은 제품의 진위여부를 사람이 아닌, 전문 스타트업 Entrupy의 기술을 통해서 해결한다.

이 회사는 2012년에 설립, 4년간의 데이터 축적 후 진품 판별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LVMH의 투자를 받았다. 기술의 핵심은 머신러닝과 AI를 통해 진품과 가품의 차이를 패턴화하여 판단한다.

사용법도 쉽다. 스마트폰을 통해 판별하려는 제품 사진을 업로드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상자에 제품을 넣고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로 진품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관련 링크)  

테크니들 인사이트 

이제 ‘지속 가능성’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되었다. 신제품의 판매에 열을 올리는 업체들도 중고 제품의 판매와 관리에 대해서 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중고 제품의 가격이 신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중고 제품으로 만나는 고객 경험까지 책임져야 하는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이다.

노드스트롬의 사례는 유통, 패션 산업이 IT 기술을 솔루션으로 보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거대 패션, 유통 기업들이 IT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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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 제일기획을 거쳐 현재 브랜드 기획 및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경영학과 석사 마케팅 과정 졸업, 현재 박사과정 중입니다. 번역한 책으로 '유통혁명, 오프라인의 반격'이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호작용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