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 앱에 빠진 미국 MZ 세대

점성술 앱이 미국 MZ 세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종이 신문 한쪽에 자리 잡고 있던 별자리 해설이 모바일 앱으로 만들어지며 젊은층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로 통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 (NASA) 데이터를 활용해 점성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Co-Star의 경우 최근 1,500만 달러 (한화 약 167억 원)에 달하는 시리즈 A 펀딩을 받았다.

Axios에 따르면 2017년 출시된 Co-Star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 2천만 건 이상 다운로드됐고 특히 미국 18-25세 여성 25%가 이 앱을 설치했다.

화려하게 디자인된 일반적인 점성술 앱들과 달리 Co-Star는 아날로그 느낌의 감성적인 UX가 특징이며, 자신과 비슷한 운세를 가진 친구와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Co-Star 앱 화면

점성술계의 우버로 불리는 Sanctuary는 인공지능 챗봇이 접목된 점성술 앱이다. 2019년 3월 첫 출시됐으며 5월 14일 애플 앱스토어 오늘의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료 플랜을 구입하면 실제 점성술사와 채팅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유료 플랜은 상담 시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1분당 $2.99이며 최대 40분까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젊은층에게 어필하기 위한 UX도 돋보인다. 별자리 해석 결과를 친구와 메신저에서 채팅하듯 받을 수 있고, 딱딱한 느낌의 문장 대신 움직이는 GIF 이미지와 쉬운 구어체로 알려준다.

센서타워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점성술 앱 시장의 상위 10개 앱 매출은 2016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2019년에는 한화로 약 445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대비 64.7%가 늘어난 수치다. 매출 1위 앱은 Hint: Horoscope & Astrology로 상위 10개 앱 매출의 35.3%를 차지했다. 사용자 규모는 약 2,500만 명이다.

점성술 분야 상위 10개 앱 매출 추이

테크니들 인사이트

미국 젊은층 사이에서 점성술 앱이 인기를 얻는 배경은 기술과 내용 2가지 시각에서 볼 수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개인화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티 기능이 맞물린 덕분이다. 신문이나 잡지에 실리던 점성술은 불특정 다수를 위한 별자리 해석이었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사용자 개인 데이터에 맞춘 운세 제공이 가능하다. 동시에 나와 같은 별자리를 갖고 있거나 비슷한 해석을 받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점성술 앱만의 매력이다.

내용 면에서 점성술 앱은 불안함을 해소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심리 콘텐츠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점성술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을 키웠다고 해석했다. 앞서 소개한 Co-Star나 Sanctuary, Hint 같은 앱들만 보더라도 단순히 별자리 결과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부정적 상황을 어떻게 심리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 도와주는 콘셉트가 뚜렷하다. 점성술이 미래를 예언하는 종교적이고 특수한 분야가 아닌, 명상이나 마음 챙김 (mindfulness) 같은 보다 대중적인 모바일 콘텐츠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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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와 비즈니스에 대한 글을 씁니다 jaewan@techneedle.com 필자 소개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