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카페24’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나다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쇼피파이 (Shopify)’가 2019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쇼피파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발표 직후 주식이 14% 가까이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 이익이 증가했으며, Merchant Solution 증가 53%, Gross Merchandise Volume 47% 증가, 쇼피파이 Subscription 37% 증가 등 다양한 부문이 성장했다. 그 결과 2019년 총수익이 약 1조 8천억원 ($1.58B)에 달한다고 밝혔다.
쇼피파이는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는데 특히 주문 이행 서비스 (Shopify Fulfillment Network)와, 2019년에 인수한 물류 자동화 기업 ‘6 River Systems’ 와의 연계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쇼피파이는 각 상점이 고유의 웹사이트를 구축하여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아마존처럼 큰 플랫폼에 입점하여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즈 된 마케팅이나 브랜드 커뮤니티 구축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나이키가 거짓 리뷰, 복제품 증가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아마존에서 철수하였으며, 소규모 리테일 샵 또한 높은 수수료, 아마존 자체 브랜드와의 경쟁 등으로 더 이상 아마존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쇼피파이 등을 통해 온라인 매장을 직접 구축하는 방식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19년 4분기에도 주방용품 업체인 KitchenAid, 신발 매장 Toms, 워싱턴 포스트와 LA 타임즈 등 다양한 상점들이 쇼피파이를 새롭게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쇼피파이를 사용하는 상점들이 늘어나면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송을 해결해야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쇼피파이 주문 이행 서비스와 물류 자동화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쇼피파이의 주문 이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점들은 아마존의 주문 이행 서비스 (Fulfillment by Amazon, FBA)와 비슷하게 미국 전역에 구축된 물류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2-day shipping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
다만, 2019년에는 소수의 상점들만 선정하여 테스트 했으며 2020년에도 시스템이 안정화 될 때까지는 테스트에 집중할 것이라 발표했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주문 이행 서비스는 단순히 물류 창고를 대여하는 서비스가 아닌, 머신러닝을 이용하여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파악, 다양한 물건들이 언제 어느 물류창고에 배치되었을때 신속하고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배송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여 배송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물류창고 자동화가 더해지면, 각 물류창고 내부에서도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여 물류 창고의 이용 루트를 최적화하게 되므로 보다 큰 비용절감이 이뤄질 수 있다. 이는 그 동안 아마존 등의 대형 플랫폼에 입점된 상점들에서만 이용 가능한 서비스였는데, 쇼피파이를 통해 브랜드샵을 직접 운영하는 소형 리테일 상점들도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아마존과는 달리 쇼피파이는 상점별로 웹사이트를 개별적으로 운영하는만큼 각 브랜드의 고객 리스트가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쇼피파이의 여러 매장들을 동시에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통합적으로 파악하여 배송을 최적화 시킬 것인지, 분리된 채로 제한적인 최적화를 추구한다면 이를 어떻게 기술적으로 보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뿐만 아니라 쇼피파이 상점들의 브랜드별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각 상점별 맞춤 포장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이 경우 포장 및 배송의 자동화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 물류 자동화와 브랜드별 커스터마이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 또한 주목할 점이다.
이미지 출처: PYM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