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세라 (Coursera)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지 2주가 지났다. CNBC에 따르면 코세라 주가는 상장 당일 (3월 31일) 주당 33달러에서 45달러까지 36% 오르며 시가총액이 59억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교육의 급성장, 스탠포드 대학 교수 출신의 두 창업자 (앤드류 응, 다프네 콜러), 7,700만 명이 넘는 사용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IPO 이후 코세라의 앞날은 화려해 보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코세라에 대한 긍정 평가와 함께 비판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폭발적인 IPO와 달리 향후 코세라가 겪게 될 어려움 3가지를 관련 뉴스들과 코세라의 증권신고서 (S-1)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1. 낮은 유료 전환율
코세라를 힘들게 할 첫 번째 장벽은 낮은 유료 전환율이다. 코세라의 고객은 개인, 학교, 기업, 정부 등 네 그룹으로 나뉜다.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에게는 부분 유료화 (freemium)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한다.
일부 수업은 무료로 들을 수 있지만, 학위를 받거나 최신 지식을 다루는 수업은 결제가 필요하다. Barron’s에 따르면 코세라 사용자의 90%는 무료로 수업을 듣고 있다. 사용자 10%만 결제 고객이다.
특히 코세라는 작년에 ‘학교 고객 (Coursera For Campus)’들에게 모든 수업을 결제 없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즉 코세라에 등록된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들은 코세라 콘텐츠에 무제한 접근할 수 있다. ‘기업 고객 (Coursera For Business)’들도 사용자 1명당 1년에 399달러를 지불하지만 학생 그룹과 달리 관심사가 한정되어 있어 추가 결제를 유도하기 어렵다.
2. 에듀테크 업계의 강력한 경쟁사들
두 번째 장벽은 경쟁사들이다. 스킬쉐어 (Skillshare), 칸 아카데미 (Khan Academy), 유데미 (Udemy) 등이 대표적이다.
Seeking Alpha에 따르면 칸 아카데미는 대부분의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코세라뿐 아니라 온라인 교육 업계 전체를 위협하는 플랫폼이다. 비용 측면에서 독일 등 학비 자체가 저렴한 국가들도 있고 인도에서는 학사 학위를 따기 위해 연평균 5천달러가 들지만 코세라에서는 9천달러에서 2만5천달러 사이의 비용이 든다. 유튜브에도 고품질의 교육 영상이 많다. 무료 혹은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경쟁사들이 늘면 코세라를 찾는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학위 취득 측면에서도 코세라의 경쟁사들이 많다. 코세라의 차별점 중 하나는 세계 유수 대학의 학사, 석사 학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2U, Eruditus Learning, Noodle Partners, upGrad Education 등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이미 많고 대학 자체적으로 온라인 학위 과정을 활발히 운영하기도 한다. 유명 대학의 온라인 학위를 따기 위해 꼭 코세라를 찾을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3. 온라인 학위의 매력 감소
세 번째 장벽은 구직자들의 온라인 학위에 대한 매력 감소다. 교육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고, 새로운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가 늘며, 학위를 제공하는 글로벌 혹은 로컬 플랫폼들이 계속 등장함에 따라 꼭 코세라에서 온라인 학위를 취득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채용 회사 입장에서도 온라인 학위를 가진 지원자들이 증가하면 온라인 학위와 오프라인 학위를 동일시하기보다, 교육 수준이나 인적 네트워크 등을 보다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학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코세라는 미래 성장 전략으로 ‘기업 고객 (Coursera For Business)’에 방점을 찍고 있다. 2016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기업이 코세라 콘텐츠를 사내 교육 용도로 쓸 수 있도록 해준다.
2020년 12월 현재 2,000여 기업이 이 프로그램에 유료 가입한 상태며 그중 70%는 미국이 아닌 해외 기업들이다. 투자자들의 큰 관심과 대중적인 인지도에 힘입어 성공적인 기업 공개를 한 코세라가 향후 글로벌 B2B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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