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인수를 통해 커넥티드 카에 도전

지난 14일 삼성은 하만 (Harman) 을 80억불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 역사 상 가장 큰 딜이자 이재용 부회장 지휘 하에 이루어진 첫 대규모 딜이다. 하만은 연매출 70억불 (자동차 관련 매출은 이중 2/3이며 향후 신규 주문 210억불) 규모로 오디오 관련 브랜드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커넥티드 카’ 분야에서 존재감이 상당하다. 이미 3천만대가 넘는 차량에 하만의 카 오디오를 포함한 실시간 교통 정보 수집 및 증강 현실 기반 제동 알람 등의 제품이 설치되어 있다. 삼성은 또한 하만의 소프트웨어 역량 및 완성차 제조 업체와의 네트워크도 확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분야는 삼성은 아직 진입 초기인 반면 구글, 애플, 심지어 샤오미까지 진도를 이미 나간 분야이기도 하다. 한편, 삼성은 대규모 인수에 소극적이었던 면을 이제 완전히 벗어버린 것처럼 보여, 약 80조 규모의 사내 보유 현금을 해외 업체를 사들여 성장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유사 업체인 Continental, Delphi, Denso 등이 통상 PER 10~12x 정도에 거래되는 반면 금번 딜은 약 16x에 달하며 현금으로 지불한다는 점은 삼성이 이번 인수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여기며 이에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하만은 현재 그 자체로서도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보이나, 아마도 삼성은 그 이상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인수 금액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점진적인 개선을 보이고 있는 ‘스마트 카’가 언젠가 자동차에서 머무르지 않고 ‘이동형 사무실’ / ‘이동형 휴식 공간’으로 여겨진다면 여기에 들어갈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무궁무진할 것이고, 하만은 삼성의 큰 그림에 빈 퍼즐을 맞추는 데 중요한 조각으로 여겨진 것 같다. 이 그림의 완성까지는 인수 후 통합, 시장 환경 조성, 제품/서비스 혁신 경쟁 등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몇년후에 금번 인수가 성공적인 딜로 평가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관련 기사: Economist / 이미지 출처: Mashable

Owen Cho

호주 가전 회사인 Breville에서 Global Category Manager로 근무 중입니다. LG전자 전략 및 상품기획 업무 후 영국 Cambridge에서 MBA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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