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quoia는 왜 Self-storage 스타트업에 투자했을까

LA의 Silicon Beach에서 Silicon Valley의 대형 Venture Capital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Snap Inc.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좀 의외의 기업이 선전 중이라 눈길을 끈다. Clutter라는 Self-Storage 스타트업이다. Clutter는 Sequoia의 lead로 2015, 2016년에 각각 $9M, $20M의 투자를 받았다. 언뜻 듣기에 VC와 Self-Storage와 같은 비즈니스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흔히 VC를 tech와 연결지어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VC와 Self-storage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다.

VC는 돈을 버는 것이 목적

VC에게 사실 인더스트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비즈니스 운영의 수익성이나 향후 Exit에 대한 기대수익률 전망이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Subscription 비즈니스는 상대적으로 VC들이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직장인들의 꿈이 건물주라는 농담과도 일맥상통). 더욱이 Self-storage의 경우 1) 단위 계약가가 일반 CPG (Consumer Packaged Goods) 산업보다 높고, 2) 입금 주기가 일정하다는 점에서 더 매력있다. 이는 물리적 관리비용에 대한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다.

Clutter가 포착한 기회 및 솔루션

[Problem] 누군가 도심 Storage Business를 Disrupt (파괴적 혁신)할 것이라 예상은 했다. 다만 LA 태생의 스타트업이라는 사실은 의외였다. 주로 샌프란시스코, 뉴욕과 같이 인구밀도가 높고 부동산이 비싼 지역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Storage Business가 발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 대도시 거주자의 특징 상 자가용 보유율이 낮아 막상 Self-storage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불편이 상당하다. 때문에 자가용 보유율이 미국 최상위 수준인 LA에서 Clutter와 같은 솔루션이 탄생했다는 게 의아했다. 하지만 LA는 너도나도 운전자이기에 교통체증 역시 전국에서 악명이 높다 (LA LA LAND의 첫 장면을 기억하는가). 자가용이 있든 없든 Self-storage를 이용하는 건 상당히 번잡스럽고 불편한 일인건 매한가지다. “Self-storage sucks”는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이고, Clutter는 이를 기회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었다.

[Solution] 정확히 말하면 Clutter는 Self-storage Startup이 아니다. Self-storage 산업의 혁신자 (Disruptor)이다. “WE PICK IT UP, STORE IT & BRING IT BACK”이란 회사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Self-Storage에서 “self”를 떼어냈다. 집에서 편안히 주문하고 받아보는 door-to-door 서비스를 구현했다.

성장의 긍정적 신호들

미국은 몇몇 대도시나 다운타운을 제외하고 하우스 주거 형태가 일반적이다. 이들은 차고와 지하실에 주로 물건을 보관한다. 때문에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하지만 Clutter의 확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인들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미국 중소도시의 부흥이 가장 흥미로운 요인이다. Go Local, Craft Beer, Hipster 문화의 붐에 따라 여러 도시들이 재정비되는데 대한 부작용으로 인한 지역물가 상승이 대두되고 있는데, 주목할 점은 기존에 관심 밖이었던 중소도시들이 그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Portland OR, Seattle 외 Denver, Nashville, Utah주의 일부 도시 등). 물론 거기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이후 최고 상승율). Clutter를 향한 VC들의 관심, 결코 놀랍지 않다.

관련기사 및 사진: LA Times, Clutter.com

LA에서 스타트업 컨설턴트로 활동중입니다. 각자의 흥미를 찾아 꼼지락거리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의 제 자신 역시 버전업 중인 프로토타입이라 생각하며 새로운 이야기꺼리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