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gi라는 회사가 만든 무선 스마트 이어폰이 킥스타터에서 3백만불 이상 펀딩에 성공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Dash라는 이름의 이제품은 귀 안에 넣는 무선 이어폰인데, 여러가지 추가기능을 생각하면 일종의 웨어러블에 가깝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무선으로 음악/음성 전송과 마이크로폰 기능은 기본이고, (FitBit과 같은) 피트니스 트래커 역할도하며, 심박수 모니터 기능도 있다. 심지어 4GB 저장공간이 있어서 자체 음악 재생도 가능하다.
Business Insider는 이 제품을 소개하며, 귀에 쏙 들어가는 형태여서 구글 글래스처럼 상대방에 주는 거부감이 없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 스마트 시계를 들여다 보고 있는 사람과 마주할때면 자칫 자신이 상대의 완전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 쉽기 때문이다. 훗날에는 이런 스마트 이어폰이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상대에 관한 정보를 귓속으로 조용히 속삭여 주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관련기사: Business Insider
(제가 페이스북에 남긴 의견을 이곳에 공유합니다.)
[Dash, 이 제품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KickStarter에 대해 아십니까? KickStarter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모아주는 사이트입니다. 비록 제품도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사람들은 제품의 미래를 보고, 또는 제품을 가장 먼저 갖고싶다는 열망으로 돈을 투자하게 되죠. 훌륭한 제품들이 KickStarter를 통해 탄생했지만 반면 돈만 받고 엉망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먹튀논란도 끊이지 않고 발생되고 있답니다.
최근에는 귀에 꼽아 운동량 등을 측정하는 Dash라는 제품이 300만불(30억)의 펀딩을 모아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무선으로 음악/음성 전송과 마이크로폰 기능은 기본이고, (FitBit과 같은) 피트니스 트래커 역할도하며, 심박수 모니터 기능도 있다. 심지어 4GB 저장공간이 있어서 자체 음악 재생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https://techneedle.com/archives/16097)
그들은 6월 prototype 출시 11월 완제품 출시를 이야기하지만 저는 이 제품이 실패로 끝나고 먹튀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 예측해봅니다. 그건 여러 센서들을 조그만 장치에 때려넣어 본 사람이라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은 제품에만 cpu, 메모리, 무선모듈, 관성센서, 오디오, 배터리 등이 들어가야하는데 (제가 기술을 간과하는지는 몰라도) 그것을 저 조그만 장치에 넣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삼성, 소니 등 유수의 기업이 만든 블루투스 이어셋은 왜 그런 부피를 가졌겠습니까?
혹 집어넣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발열 문제는 또다른 큰 이슈입니다. (cpu를 작게 만드는 기술에 있어서도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발열 문제입니다.) 결국 제작자는 귀 안에 뜨거운 장치를 넣느냐 혹은 넣는 장치의 성능을 떨어뜨리느냐의 고민에 봉착하게 되고 결국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이어폰의 음질은? 무선 연결 상태는? 사용자 조작을 위한 인터페이스는? 아무리 봐도 답이 잘 안나오네요.
현재 많은 제품들이 “wearable fitness device”를 표방하며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이 출시되는 이유는 물론 사용자가 그러한 것들을 원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제작자의 입장에선 “건강측정”이란 단어가 매우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맞는지 틀린지, 얼마나 정확한지의 검증은 없이 그저 디자인과 최첨단이라는 단어로 포장을 해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기류에서 이런 꿈같은 제품이 펀딩을 모으고 있는 것이지요.
갖고 싶은 제품과 만들 수 있는 제품은 다릅니다. Dash와 같은 제품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만들기는 쉽지 않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wearable device 역시 그 효용성을 조만간 입증하지 못한다면 사용자는 그 필요성을 못느끼고 이내 외면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킥스타터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명확하게 짚으셨네요.
한편으로는 킥스타터가 사람들을 현혹시킬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페블처럼 펀딩 뿐만 아니라 출시에도 성공한 사례가 있어서인건지,
사이트 자체가 가진 묘한 매력 때문인지..
실패한 킥스타터 사례들이 궁금한데.. 혹시 정리된 내용을 알고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