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람이 운전해야하는데, 사람의 집중 능력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미국 국가 안전 위원회(The National Safety Council)의 추정치에 따르면 2013년에만 110만 건의 추돌사고가 휴대폰을 사용하던 중 발생했다고 한다. 이 문제는 iOS, 안드로이드 같은 스마트폰 플랫폼에서 “운전 모드”를 지원한다면 대부분 해결 가능하다. 고급차에 포함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s: 앞 유리에 정보를 보여주는 기능)”나 음성 조작으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방식은 방향성 자체가 잘못되었다. 시선이 전방을 향하고, 손으로 핸들을 잡고 있다면 문제가 없을 거라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는데, 이는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1980년대 연구에 따르면 예상 못했던 상황이 벌어졌을 때, 오히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비행기 조종사가 더 알아채지 못한다고 한다. 미국 자동차 협회(AAA)의 최신 보고서에서는 음성 조작은 정신적으로 힘들뿐 아니라, 주의까지도 분산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운전 중 핸즈프리 기능을 사용하나, 휴대폰을 손에 들고 사용하나 안전성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실험 결과와 연결된다. 결국 엄격한 운전 모드만이 답이다.
tN 인사이트: 이 기사의 저자는 심리학계에서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인간 인지 능력의 한계 관련 실험)”을 진행한 심리학자이다. 실제로 운전하며 메시지를 보내거나 심지어 게임을 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항상 손에 들고 사용하던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도록 변화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여태껏 “어떻게 하면 운전 중에도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에 대해 고민해오던 스마트폰 제조사가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강요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결국 정부 차원의 규제 등 강제적인 수단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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