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YouTube Music)이 안드로이드와 iOS 앱에서 가사 보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더버지(TheVerge)를 비롯한 매체가 이 뉴스를 공개했다. 사실 유튜브 뮤직에 가사가 포함될 것이라는 기사는 3월 초 엔가젯(Engadget)에서 공개된 바 있다.
그 동안 유튜브 뮤직은 가사를 지원하지 않아 많은 사용자가 가사 보기를 요청했는데, 이번에 가사 제공 회사인 리릭파인드(LylicFind)와 손잡고 가사를 받는다. 아직 모든 곡에 가사가 지원되지는 않으며, 가사가 음악과 싱크되지 않아 자동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게다가 PC/웹 버전에서는 아직 가사가 제공되지 않는다.
유튜브 뮤직에서 가사를 보려면 화면 노래 제목 좌측의 ‘i’를 클릭하면 된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는 가사가 제공된다)
직접 확인한 결과 현재 한국 음악의 경우 제공되는 가사가 많지 않다. 유명하거나 인기곡이어도 아직 가사 지원이 없는 곡이 더 많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유튜브 뮤직에 가사를 제공하는 리릭파인드(LyricFind)다.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리릭파인드는 2000년 가사를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저작권 문제를 인지하고 서비스를 중단한 뒤 2004년 다시 서비스를 재개했다. 현재 워너뮤직, 유니버셜 뮤직, 소니/ATV 등 5,000개 이상의 음악 퍼블리셔와 라이센싱 계약을 맺고 가사를 제공하고 있다.
리릭파인드와 유튜브의 인연은 구글에서 시작됐다. 2016년 구글과 리릭파인드는 가사 검색 결과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구글에 이어 유튜브에도 가사를 제공하기 시작한 리릭파인드는 작년 5월에는 아마존 뮤직에 가사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 검색 결과에도 가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중 전 세계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은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 등은 어디서 가사를 받을까? 가사 제공 회사인 지니어스(Genius)는 2016년부터 스포티파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가사를 제공하고 했고, 2018년부터는 애플 뮤직에 독점 가사를 제공한다. 지니어스는 리릭파인드보다 늦은 200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빠르게 성장했다. 지니어스는 리릭파인드와 다르게 뮤직 차트와 커뮤니티 등을 웹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애플뮤직과 연계해 30초간 미리 듣기도 가능하다.
정리하면,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중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은 지니어스, 유튜브 뮤직과 아마존 뮤직은 리릭파인드로부터 가사를 받는다. 지니어스와 리릭파인드의 경쟁은 최근 구글의 가사 베끼기 문제 때문에 법적 분쟁까지 발생했다. (2019년 12월, 지니어스(Genius)는 구글과 리릭파인드가 지니어스가 제공하는 가사를 구글이 베껴갔다며 고소했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가사 제공, 구글과 같은 검색포털에서 가사 검색 결과는 음악 청취자에게는 중요한 요소다. (국내 서비스인 멜론, 바이브, 플로 등에서 가사는 빠지지 않는 기본 기능이다). 각 음악 서비스마다 차이점이라면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가사가 자동으로 싱크되어 이동하는 기능이 있는지 정도다.
유튜브 뮤직은 다른 음악 서비스와 다르게 가사가 아예 지원되지 않았던 터라 사용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는데, 이번에 가사 보기를 지원하면서 단점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뮤직은 스포티파이(2억 7천만 명), 애플 뮤직(6천만 명)에 비해 사용자가 한참 부족하다(2천만 명).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트리밍 사용자(월 사용자 19억 명)를 보유한 유튜브가 과연 유튜브 뮤직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음악 추천과 UI/UX 등 개선하고 차별화할 요소는 많이 남아 있다. 가사 지원은 시작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