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사(Alexa)에 처음으로 유명인사(셀러브리티)의 목소리가 추가된다. 바로 오프라 윈프리다. 오프라 윈프리와 아마존은 지난 수년간 오프라의 Favorite Things를 함께 홍보해왔다. 매년 오프라 윈프리는 Favorite Things를 선정해 공개한다. 아마존은 오프라 윈프리의 전용 상점을 열어 선정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가 Favorite Things에서 쇼핑하는 고객을 음성으로 돕게 된다. 사용자는 알렉사 지원 기기에 “알렉사, 오프라의 Favorite Things를 쇼핑하자 (Alexa, let’s shop Oprah’s favorite things)”라고 말한다. 그러면 오프라 윈프리는 선정한 제품 중 하나를 추천하고, 왜 그녀가 이 제품을 골랐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구매를 원하면 Yes, 아니면 No로 대답하고, No로 대답하는 경우에는 다음 제품으로 넘어간다.
올해는 오프라 윈프리의 Favorite Things 21년 역사상 가장 많은 목록인 102개의 제품이 목록에 올라와 있다. 목록에는 삼성 TV, 오프라의 신간 서적, Julep 립스틱, Beats 이어폰 등 다양한 상품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에코나 알렉사로 구동하는 아마존의 기기가 없더라도 PC나 모바일 앱에서 오프라 윈프리의 Favorite Things 목록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아마존의 보도 자료에서 “내가 오프라 쇼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20년 후, 할리데이 시즌 동안 많은 사람을 위한 선물 가이드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오프라 윈프리 같은 유명인사의 목소리가 알렉사에 담겼다는 사실은 아마존의 다음 행보를 궁금하게 만든다. 알렉사에 기본으로 설정된 목소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유명인사, 혹은 가족과 좋아하는 연인 등 다양한 목소리가 추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경우에는 미리 녹음한 오프라 윈프리의 음성을 알렉사를 통해 들려준다. 단순히 녹음된 음성과 알렉사의 결합은 1단계라고 볼 수 있다. 향후 아마존이 마케팅 측면에서 다양한 셀러브리티를 초대해 음성을 녹음하고 각종 이벤트에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음 단계는 딥러닝을 통한 실제 음성과 알렉사의 결합이다. 최근 알렉사는 딥러닝을 통해 사용자의 음성을 학습해 구분하기 시작했다. 알렉사가 사용자의 음성을 학습해 사용자를 구분하는데, 반대로 사용자의 음성을 학습시켜 알렉사 음성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한국에서 ‘책 읽어주는 딥러닝’을 주제로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음성 합성 엔진도 소개되어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구글의 텐서플로(Tensorflow)를 활용한 이 엔진은 앞으로 음성과 인공지능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아마존은 알렉사 개발자 사이트를 통해 음성인식, 인공지능 생태계를 더 많은 이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아마존이 알렉사의 음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면 프라임 회원을 비롯해 일반 사용자 역시 알렉사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셀러브리티 외에 가까운 가족이나 연인의 목소리를 학습시켜 알렉사와 대화를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좋아하는 연예인이 “너에게 필요한 땅콩버터가 1병에 $5인데 사지 않을래?”라고 물어보면 바로 Yes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관련 기사: Techcrunch, GeekWire | 이미지 출처: Techcrunch, Amaz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