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2012년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계산대 없는 식료품점 Amazon Go가 22일(월) 미국 시애틀에서 대중에게 첫 공개된다. 그 동안은 아마존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베타 운영 중이었다. Amazon Go 홈페이지에 따르면 1,800 제곱피트(약 50평) 크기의 이 매장은 샌드위치, 음료, 맥주 등 식료품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한다.
고객 동선은 직관적이다. Amazon Go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아마존 계정과 Amazon Go 앱이 깔린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고객은 매장 입장시 지하철 개찰구 모양의 기기에 Amazon Go앱을 열고 자신의 QR 코드를 찍으면 된다. 쇼핑 카트가 따로 없고 고객은 사고 싶은 물건을 바로 쇼핑백이나 자신의 가방에 담으면 된다. 쇼핑을 마친 후에는 별도의 계산 절차 없이 바로 매장을 나가면 되며, 아마존 계정으로 계산서가 자동 전송된다.
편리한 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만들어낸 Amazon Go의 핵심인 Just Walk Out 기술에 대해서는 아마존이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겠지만, 몇몇 관련 기사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recode는 2016년 기사에서 아마존의 특허를 인용하며 센서를 통해 수집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AI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통해 매장 고객이 어떤 물건을 집어 들었는지 파악한다고 한다. GeekWire는 Amazon Go에 RFID 기술은 적용되지 않았음을 확인했으며, PwC도 블루투스 비콘 등 Amazon Go에 적용된 기술을 분석하는 아티클을 공개했다. TechCrunch의 최신 기사에 따르면 Amazon Go 천장에는 수많은 RGB 카메라가 달려 있어 고객과 상품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선반에도 저울이 달려 있어 무게 변화를 미세하게 측정한다고 한다. 무인 결제 시스템을 악용한 절도를 걱정했던 뉴욕타임즈 기자는 (미리 아마존의 허락을 맡고) 자신이 직접 바닐라 탄산수를 숨겨서 몰래 나왔지만 결제가 됐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무인 결제 시스템은 아마존만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중국에서 활발하다. 스톡홀롬 출신 스타트업 Wheelys는 상하이에 무인 편의점을 열었고, 알리바바의 Tao Cafe도 작년 여름 이슈가 됐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Standard Cognition도 관련 기술을 개발중이다. 유튜브에서 이들의 실험 영상을 볼 수 있다. 영국에서 가장 큰 유통업체 Tesco도 무인 결제 시스템 적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무인 편의점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가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아마존이 미국 유통업체 중 8번째로 큰 Target을 인수할 것이라는 예측이 상당하다. 훌푸드 인수에서 시작된 아마존의 공격적인 오프라인 리테일 전략이 Amazon Go를 비롯해 올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NYT, recode, TechCrunch | 이미지 출처 The Verge, re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