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유투브 영상에 나오듯이, GPS 트랙킹 기능 , 자동 잠금 기능 및 전자기기 충전 기능 등이 장착된 블루스마트의 스마트 러기지 캐리어는 2014년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통해 2백만 달러 (한화 약 22억원)를 후원받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리튬 배터리를 수하물로 부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리튬 배터리가 장착된 스마트 캐리어가 주력 제품인 블루스마트가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던 중 결국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리튬배터리를 빼고서 수하물로 부친 후 배터리는 승객이 기내에 들고 탄 후 도착지에서 다시 장착할 수도 있지만, 블루스마트의 러기지에서 리튬배터리를 빼기 위해서는 나사와 전선을 제거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어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How to remove the battery on your series 2 Bluesmart luggage. 이를 두고 LA Times는 블루스마트의 디자인 결함이 결국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고 표현했다. (a victim of its own design flaws).
블루스마트는 자사의 디자인과 지적 재산권 (IP), 관련 기술등을 트래블프로 (Travelpro)에 팔기로 했으며, 자사 제품의 환불이나 교환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것이고, 이미 판매한 제품의 워런티도 보장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아이디어도 좋고 기술을 구현하여 제품을 만드는 것도 잘 하였으나 뜻하지 않은 항공 안전 관련 규제에 발목을 잡혀 폐업하게 되었다는 점은 아쉽다.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기술, 아이디어, 팀 구성 외에도 외부 환경 및 그의 변화에 대한 이해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아마존을 통해 블루스마트의 제품을 구매했던 한 소비자는 이 스마트 캐리어를 들고 여행하다가 공항에서 추가로 수색을 받았던 불편함을 토로하며 낮은 평점을 주기도 했는데, 소비자 의견란에 보면 비슷한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블루스마트 캐리어와는 달리 배터리를 쉽게 탈착할 수 있는 경쟁사들의 스마트 러기지 캐리어들은 아직 판매되고 있는데, 배터리를 들고다니는 것이 여전히 무겁고 번거로운데다 배터리를 제거하면 GPS 트랙킹과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니 이들 회사들도 조만간 비슷한 난관에 봉착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블루스마트의 기술과 디자인을 인수한 트래블프로는 어떤 방식으로 항공사의 규제를 피하면서 스마트 러기지 캐리어의 유용한 기능들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블루스마트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이미 판매한 제품의 워런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won’t honor its warranty), 이미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환불이나 교환 요청에도 응하지 않겠다 (won’t respond to customers who want to return or get a replacement for any Bluesmart products)라고 공지하였는데, 피치못할 사정에 의해 비지니스를 접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안타까운 일이긴 하나, 폐업을 하는 순간까지도 자신들의 제품을 후원하고 구매했던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 Los Angeles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