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기아차 판매 딜러가 새로 나온 전기차 EV6모델을 $87,231 (달러 당 환율 1,195원 기준, 1억 4백만 원)에 판매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 위치한 한 딜러에 따르면 EV6의 모델의 최고 등급인 GT Line 모델의 기본 차값 $59,945에 문서 작업비 $999, 차량 도난 식별 표시인 팬텀 풋프린트 $599, 도어 가드 $439, 머드 가드 $249 그리고 레벨 1 충전기 $25,000와 같이 옵션별로 높은 프리미엄을 붙여서 판매 중이다.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 스포츠카 8 시리즈보다 조금 더 비싼 금액이다.
$40,090부터 시작하는 기아의 EV6는 순수 전기차 모델로 한번 충전에 310마일의 주행거리와 풍부한 옵션으로 경쟁 차량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차량 반도체 수급 여파로 신차 생산이 지연됨을 노린 딜러들의 상술에 또 다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셈이다.
기아차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인기 브랜드들 위주로 딜러들의 과한 프리미엄에 몸살을 앓고 있다. 포드의 전기 트럭 F-150 Lighting 모델 역시 $30,000 (대략 3천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여서 판매 중이며, 이에 사측은 해당 딜러에게 차후 모델 배정을 하지 않을 것이란 강력한 경고를 하기도 하였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글로벌 팬데믹, 그로 인한 반도체 생산 수급 문제로 자동차 시장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차 공급이 늦어지다 보니 중고차 가격 역시 폭등하여, 3년 된 중고차가 새 차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신차들은 정가보다 프리미엄이 붙어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평소에도 악명이 높은, 중간 판매상인 딜러 중심의 미국의 전통적인 자동차 판매 방식은 현재와 같이 유례없는 공급 부족에 더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런 딜러들의 상술에 협상 없는 정찰제를 고집하고는 테슬라와 리비안의 판매 방식이 다시 한번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기아차의 미국 내 인기는 팬데믹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북미 전용 SUV 모델인 텔룰라이드는 팬데믹 이전부터 $5,00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여서 판매되었으며, 최근에는 $15,00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여서 판매 중이다. 미니밴인 카니발 역시 출시부터 $10,000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어서 판매되고 있다. 기아는 딜러 탓을 하지 말고, 이 기회를 잘 살려 좋은 브랜드 전략을 가져가면 좋겠다.
출처 : Carbu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