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구부러지는 E-Ink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웨어러블, 워브(Wove)를 만나다.

워브(Wove)는 폴리에라(Polyera)에서 내놓은 첫 제품으로 스마트 워치와 비슷하지만 디지털 직물 기술(Digital fabric technology) 특허를 이용하여 종이처럼 구부려도 파손되지 않는 E-Ink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블루투스 4.0을 지원하며 1040px * 200px 해상도에 4GB 저장공간과 512MB의 메모리로 안드로이드 5.1 기반의 WoveOS로 동작한다. 배터리는 230 mAh(cf. 애플워치 38mm는 205 mAh)이다. 올해 12월 개발자 배포 후 2016년 중순에 시장에 공개된다.

tN 인사이트: 안드로이드 기반의 자체 운영체제와 세로로 긴 형태의 구부러지는 E-Ink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를 갖췄다는 점을 빼면 이 제품은 사실 크게 놀랍지 않다. 가격 역시 애플워치보다 좀 싼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기존의 제약조건을 극복하는 기술과 제품, (시계나 헬스케어  밴드 같이) 명확한 목적을 가진 소형 스마트 기기의 지속적 등장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테블릿과 같은 범용성을 가진 올인원 제품과는 또 다른 시장을 형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는 확실히 스마트 기기를 만들 때 운영체제의 문턱을 낮게 만들어 주었다. 여기에 디지털 직물 기술 특허는 세로로 기다란 형태의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탑재를 가능케 했다. E-Ink역시 발전을 거듭하며 터치, 해상도, 화면 잔상 문제 등을 차근차근 해결해나가고 있다. 워브가 가진 이 세 가지 특징의 공통점은 기존의 제약조건을 극복하며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 구부러지는 스마트워치 워브가 몇 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되는 날이 온다면 어떨까. 그럼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클라우드 인프라를 등에 업은 명확한 목적의 값싼 스마트 기기는 우리가 제품을 인스턴트로 소비하는 시대로 이끌지도 모르겠다. 원래 우리가 연필, 가방, 망치 따위와 같은 도구를 자연스럽고 적절하게 다루었던 경험으로 말이다.

 

관련 기사: TechCrunch

Written by

RFID, 스마트폰 영상처리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고 삼성테스코에서 이커머스 시스템을 담당했습니다. 현재 3D 입체영상 촬영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클라리넷 연주를 하며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