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 웨스턴 디지털 (Western Digital)이 플래쉬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샌디스크 (SanDisk) 를 $19 Billion (약 21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였다. 샌디스크는 플래쉬 메모리가 기존의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초창기에 폭발적으로 성장하였으나 실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어왔다. 웨스턴 디지털은 자사의 핵심 비즈니스인 하드디스크가 서서히 플래쉬 메모리에 밀려나고 조만간 대체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던 터라 양사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듯 하다. 이번 인수로 웨스턴 디지털은 샌디스크의 낸드 플래쉬 관련 핵심 특허를 확보하고 하드디스크, 플래쉬 메모리 분야를 아우르는 저장 장치 업체로 도약할 수 있게 되었다.
tN 인사이트: 성장 한계에 다다른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많은 반도체 회사들이 실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가운데, 인수 합병 (M&A) 을 통한 수익모델 다각화 및 경쟁력 제고를 시도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 리서치 (Lam Research)가 KLA-Tencor를 $10.6 Billion에 인수하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APM)에 이어 세계 2위 반도체 장비업체로 도약했으며, 지난 5월에는 인텔이 FPGA 칩 제조업체인 알테라 (Altera)를 $16.7 Billion에 인수하는 등 몸집을 불려 격화되는 경쟁 시장에서의 우위를 접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칭화유니 그룹이 얼마 전 $3.8 Billion을 웨스턴디지털에 투자하여 15%의 지분을 확보했는데, 중국이 샌디스크의 낸드 플래쉬 기술을 확보하여 조만간 자국에 생산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국의 삼성전자 (삼성은 예전에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와 하이닉스에게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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