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그림에서의 하룻밤

반 고흐 그림과 똑같은 방에서 묵을 수 있게 되었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드(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반 고흐의 명화, 고흐의 방(The Bedroom)을 그림과 똑같이 꾸며 에어비엔비(airbnb)에 올린 것이다. 가격은 하루에 단 돈 미화 10달러(부가세&에어비엔비 수수료 별도). 반 고흐의 1인칭 시점으로 소개된 이 에어비엔비는, 가격의 이유를 페인트 값을 벌기 위해서라고 한다. 방 구조는 그림과 같은 1800년대 스타일이나, TV, 인터넷, 컴퓨터와 같은 시설은 갖춰져있다. 이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드의 반 고흐의 방 특별 전시를 위해 만들어진 방으로, 에어비엔비 사이트에서 지금 바로 예약할 수 있다. 허나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드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2월 예약은 모두 완료되었고, 3월 예약은 2월 마지막 주부터(미국 시카고 시간 기준) 시작될 것으로 알렸다.

tN 인사이트: 근래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며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실감나는 컨텐츠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오큘러스(Oculus)의 공상과학 배경 게임들, 구글 카드보드(Google cardboard)의 살아있는 고래를 같이 헤엄치며 보는 듯한 교육용 컨텐츠 등이 그 예다. 좀 더 대중적으로는 3D 영화, 미디어 아트 전시들을 들 수 있겠는데, 이런 식으로 가상이 현실을 모방하는 것에 대한 동경이 아무리 커진다 하더라도 현실이 가상을 재현했을 때의 놀라움은 여전하다. 디지털 시대가 망라해도 아날로그 감성이 잊혀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감성을 에어비엔비와 접목시키다니, 참으로 흥미로우면서도 모순적이다.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을 통해, 그것도 가장 트렌디하다 할 수 있는 온라인 숙박 서비스를 통해 알리니 말이다. 시카고에 살거나 방문할 기회가 있는 분들은 꼭 묵어보시기를 바란다. 예약에 실패한 분들은 너무 실망하지 마시길. 아날로그 체험은 못 하더라도, 앞서 거론한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드 반 고흐의 방 특별 전시에서 디지털을 통해 구현된 방(“digitally enhanced reconstruction of his bedroom”)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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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sionist를 꿈꾸는 Connect-Cross-Creator. 브라운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시각미술 복수전공 후, 마케팅, o2o, 가상현실, 현대미술 분야에서 일해왔습니다. 공간과 생활을 바꾸는 신기술 소식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