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의 다음 목표는 냉장고

해커들이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은행 계좌를 해킹하려 시도하는 장면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주방용품이 해커들의 목표, 혹은 무기가 될 때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디지털 보안업체 Proofpoint는 냉장고와 다른 스마트 가전제품을 포함한 전세계적인 사이버공격을 발견했다. 봇넷 공격이라 불리는 이러한 공격은, 집이나 사무실 컴퓨터 뿐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된 온도조절기, 도어락, 냉장고도 해킹에 이용할 수 있다. 이 공격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위에서 일어났다. 연결되어 있기만 하면, 해커에 의해서 제어될 수 있는 것이다. Proofpoint의 정보보안 본부장인 David Knight는 “많은 기기들이 거의 보호되고 있지 않고, 소비자들은 이러한 공격에 대해 인지하거나 고칠 방법이 없다”며, “이러한 공격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가전 제품들이 해커들의 쉬운 공격 대상이 되었던 이유는, 많은 경우 사용자들이 설치를 올바로 하지 않았거나, 기본 패스워드를 전혀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tN insight: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이 휴대폰 시대를 넘어 삶의 모습을 바꿔놓을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인터넷에 연결되는 순간 다양한 사이버 공격에 노출된다는 치명적인 문제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해킹의 위협이 여전히 상존함에도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한 쇼핑이나 은행거래가 중단되지 않고 더 발전해 왔듯이, 사물인터넷 또한 위협이 있다 하더라도 계속 발전해 갈 것으로 본다. 해커와 보안 담당자들의 싸움은 장소와 무기를 옮겨가며 계속될 것이다.

관련기사: LA Times

Written by

LG전자 수석연구원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다 귀국하여 지금은 모바일 SW 플랫폼 개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주로 모바일 기기, 보안, 안드로이드, 구글 등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