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불 이상 하이엔드 안드로이드폰 갈수록 판매 어려워져

최근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인 원플러스2 (OnePlus 2) 와 모토X (Moto X) 는 모두 600불 이상 제품에 해당하는 스펙을 갖추었으나 실제 판매되는 가격은 300-400불대이다. 삼성 갤럭시 S6 또한 부진한 매출 진작을 위해 600-700불이었던 판가를 인하한다고 한다. IDC 데이터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 중 600불 이상에 해당하는 비중이 2014년 1사분기 9.1%였던 데에 반해 2015년 1사분기 5.6%로 줄어들었다. 반면 아이폰은 이 비중이 70-80%에 달한다. 물론 이는 하이엔드 안드로이드폰이 당장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어려워짐을 의미할 수 있다. 아이폰 또한 고유의 브랜드, 앱 생태계, 디자인 등의 요소를 통해 고가 시장을 지키고 있으나 앞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의 가격 하락 압력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수 있다.

tN 인사이트: 구글 입장에서는 서비스 기반인 안드로이드 보급대수가 우선적으로 중요할 것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의 단가가 떨어진다고 해서 당장 안드로이드 진영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하드웨어 제조업체에게는 매출이나 손익 이상의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신기능을 하이엔드에 탑재한 후 보급형 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기 때문에, 하이엔드 시장 축소는 신기능의 테스트 마켓이 줄어듬을 의미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나올 기능은 다 나왔다고는 하나, 애플은 여전히 지문 인식과 같은 하드웨어 연계 기능을 발굴해서 내놓고 있다. 향후에도 이런 기능이 나올 때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대응을 하기 위한 하이엔드 시장이 없다면 곤란해질 수 있다. PC산업에서 범용 플랫폼의 IBM PC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맥킨토시 대비 압도적인 승기를 잡았던 패턴이, 스마트폰 산업에서는 애플이 고가 시장에서의 확실한 입지를 지키면서 현재까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스마트폰의 저가화는 센서 등의 부품 가격에도 하락 압력을 가함에 따라 이 부품들이 들어가는 웨어러블이나 타 IoT 기기들이 지금보다 훨씬 저렴해지면서 관련 시장을 개화시키는 환경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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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가전 회사인 Breville에서 Global Category Manager로 근무 중입니다. LG전자 전략 및 상품기획 업무 후 영국 Cambridge에서 MBA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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