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런웨이 패션쇼는 가상현실을 이용한 패션업계의 실험장이 되어 왔다. 탑샵(Topshop)은 2014 가을 런웨이 패션쇼를 3D로 촬영한 후, 가상현실을 이용해 각 매장에서 패션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는 미국 및 유럽의 플래그쉽 매장에 가상현실 기기를 설치, 2015 가을 런웨이 패션쇼를 상영한다. 레베카 밍코프(Rebecca Minkoff)는 자사 패션쇼를 보여주기 위한 구글 카드보드 헤드셋을 판매하며, 디올(Dior)의 경우 디올 아이즈(Dior Eyes)라는 자체 가상현실 헤드셋까지 제작했다.
tN 인사이트: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현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패션업계의 고민이 느껴진다. 패션은 온라인으로의 이동이 여의치 않은 업계 중 하나다.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있기까지 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패션 상품의 경우는 모바일이나 컴퓨터 스크린만을 보고 구매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패션업계의 노력 중 하나가 가상현실 기술의 도입이다. 언뜻 패션(Art)과 테크놀로지(Science)라는 조합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가상현실이 이 두 영역의 접점이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