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 주식이 2015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한 2월 5일, 하루만에 주당 $192.20에서 $108.49으로 43.58% 하락하였다. 약 29조원에 달하던 기업 가치는 하루만에 12조원 정도가 빠져 약 17조원 ($14.21 Billion)이 되었다.
링크드인의 4분기 실적은 매출과 성장 모두 월스트릿의 예상을 넘어선 호성적이었다. 도저히 주식 가격이 하락할 수 없는 좋은 성적을 내고도 43%폭락을 경험한 이유는 바로 2016년 예상 때문이다. 링크드인은 2016년 예상 매출을 8억 2천만불 (9천억원) 로 잡았는데, 이는 월가의 8억 6천 7백만불에 못 미쳤고, 주당 이익도 55센트로 월가의 72센트에 못 미쳤다. 이러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예상치를 링크드인이 내 놓은 데에는 다음의 다섯가지 이유가 있다:
- 세계 경제의 약화: 유럽,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 둔화가 세일즈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내다보았다.
- Lead Accelerator라는 기업용 마케팅 서비스를 중단하고 다른 곳에 투자하기로 하였다. 이로 인해 5천만불 정도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 온라인 판매의 부진이 예상된다. 온라인 판매는 사용자가 직접 구매하는 제품들로서 리쿠르터를 위한 Recruiter Lite,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Premium Subscription 등이다. 3분기에는 37% 성장하였고 4분기에는 34% 성장하였는데, 2016년에는 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았다.
- 미국의 달러 강세로 인해 외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성장을 2%정도 감소 시킬 것이다.
- 새 제품들이 아직 예상에 반영되지 않았다. Recruiter와 Referrals라는 제품을 기획중인데, 이 제품등의 성공 여부에 따라 2016년 매출이 더 증가할 수도 있다.
tN 인사이트: 지금까지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의 주가는 현재의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기대로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왔다. 링크드인의 하락 직전의 주가는 향후 1년간의 수익 전망에 50배에 달했고, 트위터는 1년 수익 전망의 29.5배, 페이스북은 33.8배, 구글을 20.9배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므로 비관적인 향후 전망이 기대감으로 이루어진 높은 주식 가격에 직격탄이 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링크드인 주식의 실제 가치는 지금보다 30% 더 떨어진 $71.79 정도라고 예상하였다.
이는 비단 링크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웹 기술이 주도한 닷컴 버블 이후, 구글 검색과 애플 들의 스마트폰이 주도해 온 시대를 지나, 최근까지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의 소셜미디어가 실리콘밸리와 IT 산업의 성장을 주도해 왔다. 그로 인해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실제 가치보다 훨씬 높은 주식 가격을 형성하였으며, 앞으로의 성장 전망이 한계에 가까워 왔기 때문에, 현재 주가의 대폭 조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셜미디어들은 페이스북의 주도 하에 이제 폭발적인 성장 보다는 성숙기에 들어섰다. 구글이 폭발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놀라운 신 기술이 아닌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것처럼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도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으며 더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반면, 정보 소통의 일상적 도구로 자리잡은 만큼, 옛날의 실체가 없던 닷컴 버블처럼 하루 아침에 몰락하지도 않을 것이다.
향후 짧은 미래에는 Shared Economy인 우버, 리프트, 에어비엔비, 중장기적인 미래에는 Self-driving car와 Internet of Things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