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는 2012년을 MOOC의 해(Year of MOOC)로 선정했다. 그 전에도 대학들은 Open Stanford, MIT Open Coureware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교내 강좌를 대중에게 공개했지만, 2011년 기계학습과 인공지능의 저명한 교수인 앤드루 앵(Andrew Ng)의 코세라(Coursera), MIT EE교수인 아난트 아가왈(Anant Agarwal)의 에덱스(Edx) , 구글의 VP 및 스탠포드 교수로 있었던 세버스쳔(Sebastian Thrun)의 유데시티(Udacity)가 모두 창립되서부터 본격적으로 양질의 과정들이 개발되고 공개되었다. 나날히 증가하는 교육비는 미국 내 큰 사회적 문제이었기에 MOOC를 통해 양질의 교육 접근성을 높히는 MOOC의 교육민주화(Democratization of Education)움직임은 교육과 학습,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기존 교육체계를 뒤집어 엎을 것이라는 초기 계획과 달리 현재까지 MOOC(MassiveOpen Online Courses)은 아직 기존 교육을 보완해주는 역할에 충실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대학교, 대학원의 수료과정이 교육목적도 있지만 이러한 학위취득을 통해 취업 및 연구에 인정을 받는 크레덴셜의 역할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학사와 석사의 대안으로 MOOC를 듣는 사람은 흔치 않다. 대부분은 코세라의 대표강좌인 Andrew Ng의 머신러닝이나 유대시티(Udacity)의 기술관련 수업을 흥미 위주의 수업을 한두개 듣는게 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OOC 기업 모두 대학들과의 제휴를 통해 정규 석사과정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형태가 프로그램마다 상이하며 학비도 다양하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Udacity – 셋 MOOC중 정규 석사과정을 가장 처음 시작하였다. 조지아텍(Georgia Tech)및 AT&T와 제휴를 통해 OMSCS(Online Master of Science in Computer Science)를 2014년 봄학기부터 제공하기 시작하였으며 매년 몇천명의 학생이 Enroll하고 있어 왠만한 타 컴퓨터사이언스 석사만큼의 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OMSCS학생들은 캠퍼스에 입학한 학생들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를 받으며 (학교 프로젝트도 이름이 지워진 상태에서 오프캠퍼스 학생들과 같이 채점) 과정 수료 후 받는 학위도 온캠퍼스 학생들과 동일하다. 3학기 기준 $45,000에 달하는 오프라인 과정 대비 7천불이라는 가격경쟁력으로 동일한 석사를 제공한다.
Coursera – UIUC(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 Champaign) 과 협업해 MCS-DS(Master of Computer Science in Data Science)를 제공하기 시작하였으며 첫 클래스는 2016년 가을학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19,200라는 가격으로 통계, 분산연산, 기계학습등의 전반적인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수업을 듣게 되며 온라인 과정 특정으로 생성된 MCS-DS학위를 수료하게 된다.
Edx – 지난 포스트에도 언급한 바 있는 (Master in Supply Chain Management)로 10개 수업으로 구성된 마스터 10개 수업 중 5개를 Edx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듣고 나머지 5개 수업을 캠퍼스내에서 한학기만에 수료해 한학기 학비및 소량의 온라인 수업비로 물류관리석사를 취득하는 과정이다. 현재 온라인 수업들이 진행중에 있으며 2018년 첫 교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tN 인사이트: 필자가 MOOC에 관심이 많아 세 플랫폼에서 수업을 많이 들어본 바 유대시티&GeorgiaTech 및 에덱스&MIT의 석사과정이 개인적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코세라&UIUC 석사과정은 회의적이다. 코세라는 수업 개발에 있어 전체포멧을 각 강사에게 맡기는 편이어 수업의 질의 편차가 심하며 앤드루 앵의 기계학습 등의 매우 수준높은 수업들이 있는 반면 수익을 목적으로 한것 같아 보이는 저품질의 수업들도 다량 있다. Coursera&UIUC에서 제공된 수업 만족도도 낮은 편이어 유대시티 OMSCS대비 세배 비싼 MCS-DS가 얼마나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이에 반면 유데시티는 유대시티와 학교의 긴밀한 협조로 인해 수업 포멧도 일관성이 있으며 전반적인 수업의 질도 훌륭한 편이다. 에덱스도 코세라처럼 각 학교에 포멧을 어느정도 위임하는 편이나 Master in Supply Chain Management에 해당하는 첫 두개 수업을 들어본 결과 (Supply Chain Fundamentals, Supply Chain Design) 수업의 난이도도 있으며 강의내용도 훌륭하다. 더군다나 마지막 학기는 온캠퍼스에서 수료하기에 학위의 Credential관점에서는 가장 확실한 포맷이기도 하며 MIT명성에 따라 추후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석사 과정 말고도 MOOC는 전반적으로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에덱스는 좀더 학구적인 과정들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으며 유데시티는 텐서플로우를 커버하는 딥러닝수업에서 볼 수 있듯이 컴퓨터사이언스나 엔지니어링관련 산업에서 수요가 높은 스킬들을 주로 커버하며 코세라는 에덱스와 유데시티 중간 정도에 있다. 앞으로 어떤 과정으로 학생들에게 어필할지, 기존 교육과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일으킬 지 많은 기대가 된다.
* 필자도 이번 가을학기부터 Georgia Tech OMSCS과정을 시작할 예정이어 개인적 의견이 다분함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