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술용 로봇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튜이티브 서지컬 (Intuitive Surgical)이 자사의 로봇 다 빈치를 이용한 수술 중 발생한 부상, 사고 700여건을 숨기고 책임 보험에 가입하여 보험사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보험사들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보험 가입 당시에 24개의 사고 사례만을 적시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미 환자들로부터 86여개의 소송을 치르고 있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이 소송에서 패한다면 1년간 무보험 상태가 되어 비즈니스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tN 인사이트: 다빈치 로봇은 의사가 제한된 각도나 시야 등의 한계로 수술 부위에 제대로 접근할 수 없을 때 정밀수술을 가능케 하고, 기존의 개복 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아서 수술 후 환자의 회복을 빠르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술비가 몇 배 이상 비싸고 보험 적용이 안되는 경우도 있어 전립선 암과 같은 특정 수술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수술 로봇’이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로봇을 사용하는 집도의의 숙련도가 수술의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수술 중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의 모호함이 존재한다. 수술 로봇의 역할이 점점 늘게 되면 수술 중 발생한 부상에 대해 의사, 병원, 제조사 중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한 공방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이미 $100 million을 소송 비용으로 책정해 놓았는데, 이 비용들을 결국은 환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든다.
관련 기사: Bloomberg, FierceMedicalDevices | 이미지 출처: Intuitive Surgi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