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를 복제하는 자판기 (Kiosk)를 만드는 KeyMe 는 작년 12월에 $20 Million (220억원)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최근 $15 Million (한화 약 160억원) 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였다. 이를 통해 2017년 말까지 미국내 편의점, 수퍼마켓, 백화점등에 3500여개의 KeyMe 자판기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eyMe는 고객의 열쇠를 스캔하여 디자인을 클라우드에 저장했다가, 고객이 열쇠를 잃어버렸거나 집 안에 두고 문을 잠근 경우, 혹은 자동차문이 잠긴 경우에 앱을 통해서 열쇠 복제를 주문할 수 있다. 기존의 열쇠 복제 방법에는 20%정도 오류가 있는데 반해, KeyMe는 스캔의 정확도를 높여 오류율이 한자리 수에 그친다고 한다. 보안을 위해 지문을 이용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열쇠를 복제할 수 있으며, 현재 미국내에 유통되는 건물이나 차량 열쇠의 85%가량을 복제할 수 있다고 한다.
[insight] 한국에서 이 뉴스를 접한 독자분들은 깜짝 놀라실 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잘 사용하지도 않는) 열쇠 복제하는 자판기 만드는 회사가 시리즈 C까지 총 500억원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은 디지털 락이 많이 보급되어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열쇠를 쓰는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미국인들은 아직도 열쇠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보통 집, 우편함, 사무실, 자동차 열쇠 등등 해서 한 사람이 5-10개 정도는 평균적으로 가지고 다니다보니, 이를 분실하면 주변에 열쇠복제하는 곳이 없거나, 복제할 열쇠가 없는 경우, 밤인 경우엔 $50-$100이상 주고 열쇠수리공을 불러야만 한다. 이를 생각하면 열쇠 복제 시장의 규모가 $7.2 Billion (한화 약 8조원가량) 에 달한다는KeyMe 혹은 minuteKey와 같은 업체들의 주장이 허풍은 아니며, 따라서 수천만 달러의 투자금액이 몰리는 것도 이해가 된다. 비단 열쇠 복제 산업 뿐 아니라, 미국에서 전반적으로 자판기 시장이 괄목할 정도로 성장하는 것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갈수록 사람들을 직접 만나거나 통화를 하는 대신 문자 메세지로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고, 매장에서도 간단한 주문은 Kiosk를 통해 처리하는 추세로 가고 있는데, 앞으로도 단순 고객 응대 분야에서 계속 이런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insight]
관련 기사: TechCrunch, VentureBeat | 이미지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