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대중교통의 미래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율 주행 셔틀버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 운행 중인 ‘EZ10’은 100% 전기로 운행되며 센 강을 가로질러 2개 주요 역 사이를 운행하며 최대 10명이 탑승 가능하고 레이저 센서를 사용해 주변 환경을 분석한다. 이 버스에는 26년 경력을 가진 사람이 탑승해 원활한 운행을 돕는다. 130m라는 짧은 거리이지만 친환경 운송 수단을 향한 큰 걸음이기도 하다.
[insight]느린 속도로 정해진 구간을 소수 승객을 태우고 주행하긴 하지만, 실제 도로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실제 운영을 염두에 둔 시범 운행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별도의 선로를 따라 달리는 트램과 다르게 사전 설비가 필요하지도 않다.
이 시범 운행에 사용된 EZ10은 이지마일(EASYMILE)이라는 프랑스 스타트업이 만들었다. 이지마일은 2014년 창업해 2년 만에 직원이 70명이 될 만큼 급성장하고 있으며, 프랑스 본사 이외에 싱가포르와 미국(Denver)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EZ10은 프랑스 이외에도 오스트레일리아, 두바이, 핀란드 등에서도 시범 운행 이력을 가지고 있다.
아래 동영상에서 알 수 있듯 모든 도로에서 운전자 없이 자유롭게 주행 가능한 것이 아니라 GPS를 이용해 정해진 길을 주행하며 레이저와 이미지 분석을 통해 장애물을 피한다. 매트로(Metro), 버스, 온-디멘드(On-demand) 형태의 3가지 모드로 동작하며 최대 12명 탑승, 1회 충전에 14시간 운행이 가능하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발판이 나와 유모차까지 탑승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동영상 중 1분 30초쯤을 보면 이 버스가 사람이나 차를 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테슬라나 구글이 연일 보도하는 자율 주행차를 보다가 이렇게 느리고, 제한 조건이 많은 자율 주행차를 보니 좀 우습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게 뉴스 거린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지마일(EASYMILE)의 EZ10 제품은 어떻게 스타트업이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해 나가는가에 대한 훌륭한 교훈을 주고 있다. 처음부터 거대한 무언가를 만들려 하지 않고 상황과 조건을 제한하면서 기술과 노하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 어쩌면 이것이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느껴지는 싸움에서 스타트업이 기세를 잡는 유일한 방법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지마일의 EZ10에 대한 소개 동영상
이 동영상은 프랑스 파리에서 운행 중인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유튜브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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