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버드로 유명한 핀란드 기업인 로비오 엔터테인먼트(Rovio Entertainment)가 기업 공개(IPO)를 추진하고, 그 금액은 $2B(2.2조원)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중 약 70%를 보유한 대주주인 카즈 헤드(Kaj Hed)가 약 $1.4B(1.5조원)의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카즈 헤드는 초기에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에 $1.2M (약 13억원)을 투자했으므로, 대략 1,000배가 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IPO 계획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향후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다. 먼저, 로비오 엔터테인먼트가 초기에 앵그리 버드 게임을 빅히트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의 사업 실적이 시원치 않았던 점이 지적되고 있다. 즉, 앵그리버드 애니메이션 및 게임 출시로 2016년에 다소 반등하긴 했지만,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이자 및 세전이익(EBIT)은 2015년까지 계속 감소해왔다. 또한, 2015년에는 직원 중 30%를 감원한 바 있고, 올해초에는 사업 구조 조정을 위해 TV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카이켄 엔터테인먼트에 매각했다.
그리고 모바일 게임 시장이 매해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앵그리 버드가 경쟁작인 캔디 크러쉬와 클래쉬 오브 클랜에 밀리는 등 경쟁이 치열한 점도 지적되고 있다. 나아가,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초기의 빅히트를 반복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면, 리니지를 만든 넷마블은 5월 상장 이후 주가가 17% 정도 하락했으며, 캔디 크러쉬를 만든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도 2015년 IPO 공모가의 80% 가격에 인수된 바 있다.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앵그리 버드가 한때는 디즈니 왕국을 꿈꿨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이는 이제 과거의 영화에 불과하다. 앵그리 버드 캐릭터의 확장이 어려운 점과 빈약하고 뻔한 스토리텔링 구조의 애니메이션도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처럼 내부 역량의 부재, 치열한 경쟁,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사업 환경이 함께 맞물리는 경우, 기업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매우 작아진다.
기사출처: 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