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핀란드의 게임 스튜디오 로비오가 직원의 30%가 넘는 26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로비오는 작년 10월에도 실적 부진으로 13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이번 정리해고는 모든 부서에 걸쳐 있지만, 내년 개봉하는 앵그리 버드 영화 작업을 하고 있는 팀은 해고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로비오는 2009년 앵그리버드 성공 이후 영화, 장난감, 다양한 버전의 앵그리버드 등을 통해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영화까지 계획하였다. 그러나 매출 상황이 좋지 않아지면서 다른 사업들을 접고 영화와 앵그리버드 게임에만 집중하기로 했다고 이번 정리해고의 이유를 밝혔다.
tN 인사이트: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산업의 특성상, 게임 하나하나의 인기가 회사의 수익을 좌우하는 게임업계의 부침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온라인 게임업계를 평정할 것 같았던 Zynga도 연이은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스타크래프트 등으로 영원할 것만 같았던 블리자드의 독주도 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엇 게임에 결국 그 왕좌를 물려주게 되었다. 최근 출시된 앵그리버드 2의 경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동안 몸집을 키워온 로비오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온라인 게임으로 넘어오면서 많은 회사들이 빅데이터와 통계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게임에서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계속 사용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렇지만 게임에는 그러한 데이터로 분석할 수 없는 심리적인 무언가가 작용하는 듯 하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빅데이터를 이용한 의사 결정에도 마찬가지이다. 숫자는 사람들의 겉으로 나타나는 행동을 보여줄 뿐, 이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미래를 예측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참고 기사: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