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국과 독일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프라임(Business Prime) 멤버십을 출시했다. 테크크런치를 비롯해 각종 언론은 아마존의 새로운 Prime 멤버십 출시를 보도했다. 비즈니스 프라임은 계정을 보유한 기업 고객에게 무료 2일 배송을 제공한다. 이러한 아마존의 움직임은 스테이플스(Staples), 오피스 디포(Office Depot)와 같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사무용품 판매 기업뿐만 아니라 월마트와 코스트코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에 따르면 비즈니스 프라임의 가격은 계정에 등록된 사용자 수에 따라 다르다. 10명까지는 $499, 100명까지는 $1,299, 100명 이상이면 $10,099로 가격이 책정됐다.
아마존 비즈니스(Amazon Business)는 2012년에 출시된 기존 B2B 브랜드인 아마존 서플라이(Amazon Supply)를 대신해서 2015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독일, 영국, 인도와 일본으로 확장됐다. 수백만 개 항목에 대한 배송 혜택을 포함해 약 5백만 개가 넘는 품목에 대한 대량 할인, 판매자 간 가격 비교, 여러 구매 시스템의 통합, 승인 시스템과 보고 및 분석 리포트 등을 제공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즈니스 프라임 출시 발표 이후 미국 내 기업용 자재와 물품 공급업체인 WW Grainger와 Fastenal의 주가는 각각 4.6 %, 4.2 % 하락했다. 일반 사무용품부터 산업용 자재에 이르기까지 기업용 B2B 거래는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현재 일반 소매업보다는 느리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Forrester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미국 B2B 시장의 규모는 8,821억 달러로 예상되며, 2021년까지 1조 2천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소매업에서는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에 물건을 직접 보고, 만지는 구매 경험을 중요시한다. 반면, B2B 거래의 경우 직접 매장에 방문하거나 만져보는 구매를 하는 비중은 작다. B2B 거래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아마존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한 가지는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존이 기업 고객을 위한 프라임 멤버십을 출시한 이유는 프라임 멤버십을 원동력으로 삼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더불어 B2B 시장도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오랜 기간 소비자용 프라임 멤버십을 통해 구축한 배송망과 데이터 분석을 비즈니스 프라임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구매 이력을 분석해 기업에 사무용품, 자재 등이 필요한 시기에 먼저 오퍼를 넣거나, 할인 가격을 제안하며 대량 구매를 유도하는 등의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일반 소비자의 마음을 잡은 것처럼 기업 고객들의 마음도 과연 사로잡을 수 있을까?
관련 기사: Bloomberg, Techcrunch | 이미지 출처: Amazon Bus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