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의 유명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Y Combinator (YC) 가 생명 공학 분야의 초기 스타트업 만을 대상으로 하는 YC Bio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생명 공학 전체 분야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고, Healthspan, Age-Related Disease 분야에서 실험실 연구 단계의 초기 스타트업 만을 타겟으로 할 것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Healthspan이란 한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 수명을 의미한다 (For those unfamiliar with the idea of healthspan, it’s the amount of time someone is healthy rather than the amount of time they’re alive and potentially in bad health.)
에어비앤비, 드랍박스 등 현재까지 기존 YC 배치를 거쳐간 1400여개의 스타트업들은 YC 배치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120,000 (한화 1억 2천만원)을 투자받고 7 %의 지분을 주었다. YC Bio 프로그램은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생명공학 분야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500,000 ~ $1 million (5억원~10억원) 을 투자하고, YC는 그 회사들의 지분 10~20%를 가져갈 것이라고 한다. Y Bio는 입주 스타트업에게 무료 실험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며 (현재 파트너를 찾는 중), YC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자나 생명공학,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무형의 가치’ 또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학교나 연구소에서 수행하던 연구 결과물들을 바탕으로 생명공학 분야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경우, 미 국립 보건원 (NIH), 질병 관리 센터 (CDC)로부터 일종의 창업 지원금인 SBIR/STTR 로 시드펀딩을 받거나, 존슨앤존슨에서 운영하는 JLabs, 머크의 인큐베이터 등과 같이 글로벌 제약사에서 운영하는 인큐베이터에 입주하여 창업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그럼에도 일반적인 ‘거라지 창업’에 비해 시작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YC Bio는 생명공학 연구물들을 상용화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YC의 대표 샘 알트만이 블로그를 통해 밝혔듯이, YC 는 2014년부터 이미 Gingko Bioworks와 같은 생명공학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기존의 YC 포트폴리오와는 전혀 다른 생명 공학 분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번 YC Bio사업을 기획하였다. (We’ve been funding bio companies for a little while now, and we’ve learned a bit about what works and doesn’t.)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고 Healthspan, Age-Related Disease 분야에 집중한다고 밝힌 점 역시, 지난 3-4년간 이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생명공학 분야의 기존 플레이어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Y Bio가 가져올 수 있을지, YC Bio 배치에 들어가는 스타트업들을 주목해 봐야할 듯 하다.
관련 기사 & 이미지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