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업체인 우버를 이용하면 운전사가 높은 평점을 받기 위해 사탕 등 주전부리를 승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업으로 승화시켜 운전사가 차량내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도록 해주는 스타트업 카고(Cargo)가 CRCM 벤쳐스와 eighteeen94 캐피탈로부터 $5.5M(약 59억원)을 투자받았다. 금번 투자액은 유명 식품업체인 켈로그의 벤쳐 캐피탈 펀드에서 집행되었다.
카고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음과 같다. 차량공유업체 운전사가 카고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카고에서 운전사에게 판매할 물품들이 든 박스를 보내준다. 운전사는 박스를 차량 내부에 설치한다. 차량에 탑승한 승객은 스마트폰으로 www.cargo.menu에 접속해 박스에 적힌 4자리 번호를 입력하고 물품을 선택한다.
운전사는 승객이 결제했다는 텍스트 메시지를 받으면 해당 물품을 승객에게 건네준다. 물품은 스낵, 약, 마스크 등 편의점에서 주로 구입할 수 있는 물품들이 망라되어 있고, 일부는 무료로 제공되기도 한다. 승객은 앱 없이 편하게, 때로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또한, 물품 제공 업체는 카고로부터 주행 거리, 주행 경로, 구입 시간 등의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물품을 판매할 수 있어서 좋다. 이 때문에 카고의 투자자인 켈로그를 포함해 Wrigley, Pure Growth, Leaders, ESR, michel et Rugustin, Blowfish 등 많은 업체들이 카고와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나아가 운전사 입장에서는 적은 운임 수입을 카고의 부가 수입으로 벌충할 수 있어서 좋다. 물품 판매시마다 운전사는 판매액의 25%와 $1의 기본료를 벌 수 있어서 한달에 대략 $100-$115의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나아가, 상위 10%의 운전사는 승객 중 30-60%가 물품을 구입하도록 세일즈해 한달에 $275까지 벌어들인다.
카고의 비즈니스는 차량 공유업이 다양한 신규 사업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승객의 시간과 공간을 일시 점유하는 차량 공유업의 특성상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신규 사업들이 탄생할 수 있다. 즉, 차량 공유업은 외부적으로는 자율주행차, 비행택시 등 신기술 개발의 촉매로 작용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카고 등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기회를 제공한다. 더욱이, 카고가 적은 운임으로 고생하는 차량공유업체 운전사들을 위한 것이라는 Jeff Cripe CEO의 코멘트는 카고가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보기 어려운 따뜻한 배려까지 녹인 신규 비즈니스 모델임을 보여 준다.
관련 기사: TechCrunch | 이미지 출처: Mash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