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좋은 봄이라 그럴까. 요즘 국내외에서 자전거 관련 소식이 많이 들린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오늘 우버가 발표한 공유자전거 업체 ‘JUMP Bikes’ (이하 점프) 인수 소식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인수는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가 우버의 새 CEO가 되고 나서 처음 진행하는 인수인만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점프가 Uber Freight, Uber Eats, Uber Health를 잇는 우버의 서비스 라인에 새롭게 포함됐다는 점에서, 우버가 모빌리티 시장을 촘촘히 공략해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수 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1월부터 우버는 점프와 함께 Uber Bike라는 이름으로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거치대 즉 자전거를 거치하는 장소가 별도로 필요 없는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테스트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교통국(SFMTA)에 따르면, 점프는 전기자전거 250대로 18개월 동안 임시적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며, 기존 Motivate가 운영하던 Ford GoBike 공유자전거 시스템을 보조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점프 입장에서 이번 인수는 자신들의 공유자전거 사업을 한층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버 앱에서 점프를 예약할 수 있으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우버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점프의 CEO 라이언 즈페키 (Ryan Rzepecki)가 자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2008년 회사 설립 이후 공유자전거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뉴욕시 교통국에서 자전거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며 유럽의 공유자전거 시스템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나 당시 이 사업에는 많은 예산과 인프라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GPS로 공유자전거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결과 2017년 현재 점프는 6개국 40개 도시에서 거치대 없이 작동하는 공유자전거 12,000개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료는 30분에 2달러, 이후에는 분당 이용료가 계산된다.
점프의 거치대 없는 공유 전기자전거 덕분에 자전거 이용자는 자신이 편한 곳에 자전거를 둘 수 있고, 앱으로 어느 곳에 자전거가 있는지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꼭 정해진 장소에 가지 않아도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장소 주변에 이용 가능한 자전거가 있는지 바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언덕이 많은 지역에서 전기자전거는 페달자전거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점프의 거치대 없는 공유자전거 모델은 훼손된 자전거가 방치될 위험이 있고, 한정된 공공 자전거 거치대의 공간을 과하게 차지해 일반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끼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또한 시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외하고, 시장 진입이 쉬운 상황에서 향후 경쟁사 대비 어떤 차별점을 보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유럽 회사들과의 치열한 경쟁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뉴욕타임즈 이미지 출처: JUMP Bikes, 우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