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사운드 오디오 헤드폰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OSSIC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2백 70만 달러 (한화 약 29억원), 인디고고에서 3백 20만 달러 (한화 약 34억원)을 후원받아 VR 콘텐츠나 컴퓨터 게임을 보다 현실감 있게 즐기는데 적합한 고급형 헤드-트래킹 (head tracking) 헤드폰 개발에 도전했었는데, 제품 개발 및 배송을 수차례 지연한 끝에 결국 제품 개발 실패를 인정하고 폐업하게 되었다고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OSSIC X 헤드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Youtube 영상에서 볼 수 있다.
OSSIC은 자사의 블로그에서 지난 18개월동안 R&D 팀과 상품개발 팀은 열심히 일했지만, (1) VR (가상현실) 시장이 예상과는 달리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데다 VR용 3D 콘텐츠도 빈약했으며, (2) 이 쪽 분야의 몇 몇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실패하여 더 이상의 펀딩을 유치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폐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Over the last 18 months, we have explored a myriad of financing options, but given VR’s slow start and a number of high profile hardware startup failures, we have been unable to secure the investment required to proceed.)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999 혹은 그 이상을 지불하고 이 제품을 후원한 수만명 (tens of thousands)의 후원자 혹은 고객들은 OSSIC의 환불 불가 정책에 항의하고 있으며, 일부 후원자들은 OSSIC을 대상으로 집단 소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4개월 전인 올해 1월에 80여명의 후원자에게 $999 짜리 개발자용 3D 헤드폰을 배송하면서, 3개월 후인 2018년 봄이면 대량 생산 (mass production)에 들어갈 것이라고 공언하였는데, 진짜 그럴 계획이었는지 아니면 시간을 더 벌기 위한 거짓말이었는지 후원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약 6백만 달러 (한화 66억원)를 후원한 후원자들은 제품도 받지 못하고 그 돈을 그대로 날리게 되었는데, 블로그에 올린 글 하나로 폐업 소식을 전하고 환불 불가라고 공지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태도이다.
스타트업이 제품 개발에 실패하는 것은 용인될 수 있겠지만, 개발도 끝나지 않은 자신들의 제품을 후원한 고객들에 대한 책임을 이렇게 쉽게 저버리는 것까지 이해를 구해서는 안될 것이다. 게다가 실패의 이유로 외부 요인을 든 것 역시 프로답지 못하다. 그 말은 나는 이번 실패에서 잘못이 없고 단지 주변 환경이 따라주지 못했다는 변명에 불과한 것인데, 그런 리스크 또한 계산에 넣고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니었을까.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