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구글과 제휴를 통해 음성 주문 기반 식료품 쇼핑(Grocery Shopping)에 대한 아마존 도전 계획을 밝혔다. 월마트는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 폰 등을 비롯한 구글 플랫폼에서 작동하는 월마트 음성 주문(Walmart Voice Order)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미 2년 전 구글의 쇼핑 서비스인 구글 익스프레스(Google Express)를 통해 음성 기반 쇼핑 서비스를 제공했던 월마트의 음성 쇼핑 서비스는, 올해 1월 중단됐다. 이후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음성 기반 식료품 쇼핑 앱을 테스트하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월마트의 음성 주문은 구글 어시스턴트 사용법과 동일하다. “오케이 구글, 월마트에 말해줘 (OK Google, talk to Walmart)”라고 말하면 월마트 앱이 실행된다. 물론 아마존 알렉사처럼 바로 “우유를 주문해줘”라는 명령어를 내릴 수 없는건, 자체 음성 인식 플랫폼을 갖고 있지 못한 월마트의 한계이기도 하다.
월마트의 음성 쇼핑 기능은 이번 달 내로 모든 구글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기기에 지원될 예정이며, 매장에서 직접 픽업하는 음성 쇼핑은 2,100개 이상의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이 가능한 쇼핑은 800개 이상의 매장에서 제공된다.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월마트는 2020년까지 매년 식료품 시장에서 300~350억 달러의 매출이 예상되며, 현재 월마트 고객의 11~13%는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픽업하는 픽업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techNeedle Insight
월마트는 자체 음성 인식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지 않고 파트너로 구글을 택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작동하는 플랫폼에서 동작하므로 알렉사보다 더 많은 하드웨어 기기에서 사용 가능한 점은 월마트 고객에게 쉬운 접근성을 제공한다.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제외. 구글 어시스턴트의 점유율은 24%, 알렉사는 70%를 차지한다.)
다만, 아마존 알렉사와 같은 자체 플랫폼이 아니므로 구글의 정책이나 기술력에 의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빠르고 쉽게 접근하는 방식이지만, 언제나 다른 기업의 기술 플랫폼에 의존하는 방식은 지나친 의존성에 대한 우려를 동반한다.
어제 아마존이 홀푸즈의 농산물, 육류 등 500개 이상의 품목을 20% 가격 인하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식료품 시장에서 아마존과의 대결은 더욱 심화할 것이다. 물론 아직 식료품 시장의 큰손은 월마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