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교통국이 지난 2018년에 있었던 테슬라의 자율 주행 중 발생한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운전자가 사고 직전까지 게임을 실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를 관통하는 101 고속도로를 달리던 운전자는 테슬라의 SUV인 모델 X를 운전 중이었으며, 시속 71마일 (114 km/h)의 속도로 최소 19분 이상 자율 주행이 켜져 있는 상태였다.
운전자는 사고 당시 여러 번 핸들을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였으며 사고 6초 전에는 핸들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으로 보고 되었다. 차량은 고속도로가 두 방향으로 갈라지는 표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차선 분리대를 정면으로 충돌한 후 반파되었다.
연방교통국은 캘리포니아 교통국에 도로 변경에 대한 명확한 표시와 충돌 보호대개선을 요구했고, 테슬라에도 운전자가 집중할 수 있도록 추가 장치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한편, 테슬라가 교통국에 제출한 운전자에 대한 정보가 매우 구체적인 것이 눈길을 끈다. 테슬라는 주기적으로 차량의 위치, 속도, 안전 벨트, 핸들 방향, 시트 포지션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애플의 엔지니어였던 운전자는 가족들에게 테슬라의 자율 주행 기능(오토파일럿)이 고속도로 분리 지점에서 종종 오류가 난다고 불평을 해왔다고 한다. 오류가 있는 것을 인지하고도 자율 운전 중에 다른 일을 한 것이다.
마치 버그가 있는 소프트웨어를 그냥 사용하는 우리의 일상과 닮아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율 주행 기술이 만들어 내는 실수는 일반적인 소프트웨어처럼 불편함으로 끝나지 않고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자율 주행차를 시승했을 때 내 생명을 생각해줄리 없는 거대한 기계가 나 대신 중요한 일을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완전 자율 주행차가 나와도 많은 이들의 일상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