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를 대체하고 싶어하는 드롭박스

드롭박스는 어떤 기기에서든 사용가능한 하드디스크가 되고 싶어한다. 6년 전 시작된 이 파일 저장/공유 서비스는 지금 1억 7천만명의 유저가 사용 중이다. 앞으로 더 나아가는데 필요한 개발자들의 도움을 얻기 위해, 이번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드롭박스가 개발자들에게 공개한 것은 클라우드로부터 파일을 올리고 내려받는 쉬운 방법과, 프로그램을 위한 정보를 드롭박스에 저장하는 방법이다. 첫째는 드롭인(Drop-In)이라 불리는 플러그인으로, 이를 통해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은 “드롭박스에 저장” 혹은 “드롭박스에서 업로드” 같은 기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다. 야후 메일이 이미 지난 4월 이 기능들을 추가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둘째는 Datastore라 불리는 API로,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의 메타데이터(metadata)를 드롭박스에 저장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앵그리버드와 같은 앱이 레벨 정보 등을 기기가 아닌 드롭박스에 저장하면, 안드로이드폰에서 앵그리버드를 하다가 배터리가 다 되어도 아이패드에서 바로 이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API는 백그라운드로 동작하며, 드롭박스가 연결되어 있지 않을 때에도 일단 기기에 저장해 두었다가 연결되면 싱크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개발자들이 이것들을 채용하려면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이폰을 쓰다가 안드로이드로 폰을 바꿔도 아무 문제가 없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tN insight: 구글은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이 기사에서 소개한 드롭인과 같은 기능을 이미 제공하고 있으며, 많은 구글 서비스에 이미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많은 웹사이트나 앱들이 구글 드라이브와 드롭박스를 다 지원하면서 사용자에게 선택하도록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Datastore API의 경우 이미 많은 게임들이 게임 데이터를 자체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있다. 구글도 지난 구글 I/O에서 전 플랫폼에 걸쳐 동작하는 비슷한 역할의 게임 서비스를 소개한 바 있다. 이는 개발자들에게는 좀더 민감한 사안이라, 구글이든 드롭박스든 대중화되는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W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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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수석연구원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다 귀국하여 지금은 모바일 SW 플랫폼 개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주로 모바일 기기, 보안, 안드로이드, 구글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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