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록 헬스 (Rock Health)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상반기 (1월-6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에 투자된 액수가 $5.4 billion, 한화로 약 6조 5천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지난 3월 중순부터 미국 곳곳에 자택 격리 명령이 내려지면서, 스타트업 투자도 당분간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무색하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투자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총 투자액, 투자 건수, 평균 투자 액수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 총 투자액 : 2018년, 2019년 상반기에 각 40억 달러 (한화 약 4조 8천억 원) 정도가 투자되었는데, 2020년에는 같은 기간 동안 약 30% 증가한 54억 달러 (한화 약 6조 5천억 원)가 투자되었다.
– 투자 건수 : 2018, 2019년 각 383건 381건의 투자가 집행되었는데, 2020년 상반기에는 이미 214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 말까지 투자 건수는 400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 평균 투자 액수 (deal size) : 2018년의 $21.5 million (한화 약 250억 원)가 기존의 최고 기록이었는데, 2020년 상반기 평균 딜 사이즈는 그보다 20% 증가한 $25.1 million (한화 약 300억 원)이다.
그리고 $100 million (한화 약 1,200억 원) 이상 투자된 메가 딜이 11건이 이루어졌는데, 전체 투자 건수의 5% 에 불과한 11개의 메가 딜에 투자된 금액이 $1.7 billion (한화 약 2조 원) 으로 전체 투자액의 31.5%를 차지한 것을 볼 수 있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미국 병원에 코비드 환자가 몰리면서 응급 상황이 아닌 환자들의 진료 예약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러다 보니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여 대면 진료를 일부나마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에게 뜻하지 않게 기회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규제 중 일부가 완화되면서 기존에 불가능했던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게 되었고, 기존에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고 대면 진료를 선호했던 환자들도 코비드로 인해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면서 자연스레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다 보니 투자자들 역시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의 성장에 주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은 코로나 사태가 단기간 내에 진정될 것 같지 않아 보여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고, 일단 이 기회에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사용해 본 고객들 (고용주, 환자, 보험사 등)의 반응이 좋다면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RockHealth